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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도깨비'라 좋았다" 김은숙 대상·공유 최우수 연기상(TV부문 종합)

기사입력 2017.05.03 19:22 / 기사수정 2017.05.03 19:22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도깨비'와 함께여서 좋았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영광의 대상은 바로 tvN '도깨비'였다. "하다하다 내가 대상을 받았다"라고 입을 뗀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를 할 때마다 좋은 배우분들이 참여해주셨다. 그래서 난 '이 행운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궁금했는데 또 상을 받았다. 이 무거운 무게를 잘 견뎌내야 하는지 잘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다음 작품을 준비하면 이 상이 나를 엄청 작게 만들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설레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 상의 무게를 견디며 또 다른 꿈을 꾸는 작가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공유가 최우수 남자 연기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도깨비'는 총 2관왕에 올랐다. 공유는 우선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대들과 함께여서 모든 시간들이 좋았다"며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또 "이 자리에 서는 것이 굉장히 두렵고 겁이 났다. 그 이유는 아직 찾고 있다. 지난 한해 많은 일이 있었다. 낯선 여자와 하면 안되는 사랑에도 빠져 봤고 타인을 위해 좀비가 되기도 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싸우기도 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인생을 살았다. 그래서 요즘에 좀 헷갈리는 중이다. 내가 어디에 있고 누군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 무겁고 큰 상은 나약해져 있는 나에게 이게 그만 방황하라고 주는 상이라고 여기고 감사하게 받겠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또 오해영'으로 수상을 한 서현진은 "꼭 1년된 드라마를 아직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드라마로 작년에 별일이 다 있었다. 굉장히 놀러코스터 탄 것 같아서 아직도 신기하다"고 말하며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드라마 작품상은 tvN '디어 마이 프렌즈'로 선정됐다. 배종명 CP는 "50년간 치열하게 연기하며 희로애락을 선사한 선생님들이 중심이 된 드라마다. 한동안 한류라는 이름으로 소외돼 있었다"며 고두심, 김용옥, 박원숙, 신구, 나문희 등 출연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노희경 작가는 극본상을 수상, '디마프'는 총 2관왕에 올랐다. 노희경은 "선생님들이 받아야 할 상을 내가 받아 송구하다. 감독님들에게 감사하다"고 짧고 굵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의 첫 수상 주인공은 바로 신인상으로 호명된 김민석, 이세영이었다. 김민석은 "할머니 나 상받았다"라고 외치며 남다른 수상소감을 전했으며, 이세영은 "연초부터 상을 받았어서 이렇게 또 큰 상을 주실지 몰랐다"고 입을 뗐다. 긴장한 듯 울먹이기도 했다.

개그맨 양세형과 박나래 두 절친은 나란히 남녀 예능상을 수상했다. 양세형은 "상 받았다고 우쭐대지 않고 열심히 잘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 행복하다. 더 많은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故) 김영애는 공로상 수상자로 호명돼 후배들을 눈물짓게 했다. 고인과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함께 했던 라미란은 "김영애의 연기 열정을 보며 하고 싶은 말이 생겨 이 자리에 섰다. 선생님은 투병 중에도 마지막까지 연기를 위해 치열하게 병마와 싸웠다. 너무 그립다. 우리에게 보여준 연기정신 잊지 않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신혜는 "현장에서 선생님을 '할머니'라고 불렀다. 그만큼 나에게 까마득한 선배님이 아니라 손잡아 이끌어주는 가족이었다. 내 시선에서 바라본 선생님은 후배들로 하여금 배우란 직업에 긍지를 갖게 해주는 분이었다"고 털놓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세영 역시 눈물을 쏟아냈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의 두 주인공 박보검, 김유정은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박보검은 "인기라는게 영원한 건 아니지만 오래 기억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선한 영향을 가진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1부 마지막에 배우분들이 꾸민 무대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좋은 뜻을 얻고 돌아간다"고 털어놨다. 무명 배우들이 꾸민 축하 공연에 감명받은 것. 또 "무언가 담지 않더라도 그릇 자체로도 빛이 나는 성실한 배우가 되겠다"고도 각오를 드러냈다.

PD, 작가 등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교양, 예능 작품상을 시사하는 과정에서는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했다.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윤시윤의 실수였다. 예능 작품상 시상 당시 교양 작품상 주인공인 JTBC '썰전'을 호명한 것.

일단 예능 작품상을 수상한 SBS '미운 우리 새끼' 곽승영 PD는 "너무 기가 막힌 상을 타게 됐다"며 신동엽, 김건모, 토니안 등 출연진에게 고마움을 들러냈으며, 이어 '썰전' 김은정 PD는 "예능 작품상도 받을 뻔 했다"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또 김 PD는 "과분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중심에는 유시민 작가, 전원책 변호사가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4년간 중심을 지켜준 김구라 및 작가진에게도 영광을 돌렸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로 연출상을 수상한 유인식 PD는 "김사부 같은 사람이 현실에 있냐고 물었을 때 어딘가에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지난 겨울 원칙과 상식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분들이 서울 광장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있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제52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수상자(작) 명단.

▲대상 : tvN '도깨비' 김은숙 작가
▲드라마 작품상 :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예능 작품상 :  SBS '미운 우리 새끼'
▲교양 작품상 : JTBC '썰전'
▲연출상 : SBS '낭만닥터 김사부' 유인식 PD
▲공로상 : 고(故) 김영애
▲남자 최우수연기상 : 공유
▲여자 최우수연기상 : 서현진
▲남자 신인연기상 : 김민석
▲여자 신인연기상 : 이세영
▲남자 예능상 : 양세형
▲여자 예능상 : 박나래
▲남자 인기상 : 박보검
▲여자 인기상 : 김유정
▲극본상 : '디어 마이 프렌드' 노희경 작가
▲베스트 스타일상: 김하늘

won@xportsnews.com/사진=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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