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8:40
연예

[엑's 인터뷰②] '뮤지컬 샛별' 김성철 "무대에 서는 지금이 행복해요"

기사입력 2017.05.01 12:56 / 기사수정 2017.05.01 12: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말 그대로 급부상이다.

2014년에 데뷔한 뒤 짧은 시간에 빠른 성장을 일궈냈다. 10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미스터마우스’의 주인공 인후 역에 뮤지컬 스타 홍광호와 더블캐스팅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성철은 “영광이면서도 부담스러운 마음이 둘 다 있다”고 털어놓았다.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더라고요.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는 좋기만 했는데 연습을 시작하고 엄청난 부담감이 생겼어요. ‘왜 나는 저렇게 안 되지’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어요. 원래는 비교를 잘 안 하려고 하거든요. 평소에도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연습 과정에서 스스로 비교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부담감을 느꼈고요. 이제야 내 것을 해나가고 있어요.” 

베테랑 배우 홍광호와 같은 역을 연기하기면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 배운 것이 너무 많아 다 말하기에 입이 아프다며 웃었다.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성과 캐릭터, 인간 김성철과 인간 홍광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형이 격려도 많이 해줬고요. 연습과정도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나 유대감도 중요하잖아요. 광호 형과는 그런 점들이 좋았어요. 다행히 형이 절 싫어하지 않더라고요.” (웃음) 

부담감은 있지만 김성철 역시 자신만의 인후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홍광호가 노련한 연기를 보여준다면, 김성철은 어린 나이에서 비롯된 생동감 넘치는 연기가 장점이다. 

“딱히 차별화해야겠다 하는 건 아니지만 전 라이브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공연마다 연출님이 하는 말이 연기가 거칠다고, 날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걸로 승부를 보고 싶어요. 물론 광호 형도 넘치지만 제가 더 어리다 보니 승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공연 초반에는 비슷했는데 점점 달라지고 있어요. 저도 살아야하기 때문에 나만의 색깔을 찾아야 하니까요. 하하. 재밌게 봐주셔서 행복해요.” 

연기적 수확만을 얻은 건 아니다. 진정한 행복이란 뭔지 이 작품을 통해 깨닫게 됐단다.

극 중에서 단숨에 천재가 된 인후는 달라진 세상에 즐거워한다. 하지만 곧 자신을 발명품으로 생각하는 시선과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에 힘겨워한다. 결국 인후에 필요했던 건 높은 지능이 아니라 주위의 편견 없는 시선과 사랑임을 보여주며 울림을 준다. 

“관객은 슬프지만 인후 자체는 행복하거든요. 인후 무덤 앞에서 인후와 얘기해주는 사람들도 있고요. 23살 때 편의점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소주를 드시고 있었어요. 

‘자넨 몇 살인가’라는 물음에 23살이라고 답한 기억이 나요. 되게 슬퍼 보였어요. 저분은 왜 외로워 보일까 하는데 행복하게 살라고 하더라고요. 데뷔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 했던 대학생 때였는데 그런 몇 마디를 통해 큰 꿈을 꾸기보다는 사랑하는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했어요. 

나중에 그 나이가 됐을 때도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면 되지 않나 해요. 점점 소박해지고 있어요. 꿈이 클수록 욕심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큰 꿈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살아있는 게 꿈이에요. 옆에 있는 것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해요.“ 

27살 김성철의 꿈은 소박하다. 여느 젊은 배우들처럼 스타가 되겠다거나 유명해지겠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어요. 전 지금이 행복해요.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볼 수 있는 친구들이 있고 사지가 멀쩡하고 그런 것들이 다 행복으로 다가와요. 대단한 게 행복한 건 아니거든요. 내 주위에 행복이 많이 널려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관객들도 내가 잘 살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고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공연을 볼 여유가 있다는 게 행복이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니까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쇼노트, 비에스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