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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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골 먹고 비긴 그들, 그들이 웃는 이유는?

기사입력 2008.07.03 01:46 / 기사수정 2008.07.03 01:46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이현석 기자] 다 잡은 경기를 놓쳤지만 울산의 팬들은 웃었다. 상식적으론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대체 왜 다잡은 승리를 놓쳤는데 저렇게 만족해할까? 답은 간단하다. 모처럼 울산 문수 구장에서 6골이라는 많은 골이 터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울산은 '수비축구'라는 악칭호를 들어야만 했다. 울산이 선취골을 넣으면 공격가담을 극히 자제하며 잠그는 축구를 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팬들은 "져도 좋으니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세요~"라고 까지 했을까.

하지만, 3-3으로 비기긴 했지만 하우젠컵 7라운드가 열린 지난 2일은 확실히 달랐다. 전반 초반부터 울산은 전북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반에만 2골을 넣고 1골을 내주는 등 팬들에게 화끈한 골을 선물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전반에도 무려 3골을 주고받으면서 팬들을 기쁘게 했다.

많은 골이 터진 탓인지 이날의 경기장 분위기도 남달랐다. 후반 중반 무렵 울산이 수차례 찬스를 놓치자 관중석에선 일제히 "아~"하는 소리가 들렸다. 또한, 후반 종료 직전 유호준의 핸드볼 반칙으로 전북에게 페널티 킥을 내주게 되자 관중석에서 야유 소리가 펴져 나왔다. 이후 온병훈의 페널티 킥을 김영광이 수비하기 위해 골대로 들어가자 이번에는 김영광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다. 아쉽게도 김영광은 페널티 킥을 막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팬들은 계속해서 성원을 보내주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관중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관중은 하나같이 여느 때처럼 '찡그린' 얼굴로 "재미없다"가 아닌 '싱글벙글한' 얼굴로 "재미있는 경기였다."를 말하며 빠져나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울산 현대는 팬들이 어떤 걸 원하고, 어떤 것에 반응하는지 아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김금석 기자]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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