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전국을 강타한 초미세먼지도 OCN의 맑은 기류에는 범접하지 못했다.
OCN은 흔히 '장르물의 명가'로 통한다. '나쁜녀석들', '피리부는 사나이', '38사기동대', '보이스'에 현재 방영중인 '터널'까지, 선 굵은 장르물들이 모두 연이어 흥행하며 '믿고보는 OCN'으로 발돋움 했다.
이들 모두 시청률에서도 '맑음'을 드러냈다. OCN 드라마의 저력을 보이기 시작한 '나쁜 녀석들'은 최고 시청률 4%대를 기록하며 OCN의 존재감을 드러낸 작품이었다. 이후 '38사기동대'가 마지막회에 기록한 5.9%(닐슨코리아, 전국기준)가 역대 OCN 드라마 최고시청률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상승세를 기록중인 '터널' 또한 가장 최근에 방송된 10회가 5.4%를 기록하며 '38사기동대'의 기록을 맹추격하고 있다.
OCN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에서만 웃은 게 아니다. 드라마의 높은 완성도도 동시에 잡았다. 특히 '터널'의 경우, 드라마 초반 당시 '제2의 시그널'이라는 오명에 휩싸였지만, 타임슬립이라는 장르만 같을 뿐 2회부터는 확연히 다른 스토리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OCN 드라마가 연이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OCN만의 뚜렷한 색 덕분이다.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대중성은 떨어질 수 있어도 해당 장르에 주력한 모습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것. 주로 수사물을 다루고 있어 매번 새 드라마가 시작할 때마다 '이번에도 통할까?'라는 의문을 들게하지만, 그 때마다 보란듯이 시청자들의 오감을 충족시켰다. 또한 고구마 드라마들 속에서 시원 시원한 사이다 전개로도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뚫어준다.
이에 OCN은 tvN에 이어 새로운 케이블 드라마 명가로 자리 잡았다. 오히려 최근에는 다소 부진한 tvN 드라마 성적표에 비해 OCN은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는 상황. OCN의 대표 장르인 수사물 뿐 아니라 OCN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애타는 로맨스'마저 매회 높은 화제성으로 인기검색어에 오르는 등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처럼 중반부를 넘어선 '터널'부터 첫시작이 좋은 '애타는 로맨스'까지, OCN에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들은 제 역할을 해주며 또 하나의 효도작으로 거듭나고 있다. 핏빛 수사물부터 핑크빛 로코까지, OCN의 드라마 기상도는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매우 맑음'이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OCN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