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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송재호·허진 '길', 따뜻한 봄 기운으로 담아낸 노년의 이야기 (종합)

기사입력 2017.04.26 13:00 / 기사수정 2017.04.26 13:0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길'이 노년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내며 시선을 모았다.

2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길'(감독 정인봉)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인봉 감독과 배우 송재호, 허진, 안혜경, 김승현, 지안, 김지성이 참석했다.

'길'은 외로운 노년의 세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세 가지 이야기 속에서 그 세 사람이 운명처럼 하나의 인연으로 연결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27일 개막하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되며 주목받아 왔다.

영화는 '순애의 하루는 바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것은 상범의 첫사랑', '길 위의 수미' 총 세 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됐다.

'순애의 하루는 바쁘다'에서는 김혜자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것은 상범의 첫사랑'은 송재호, '길 위의 수미'는 허진이 각각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그련지만, 이를 무겁지 않고 따뜻하게 그려낸 점이 돋보인다.

'길'을 통해 첫 장편을 선보인 정인봉 감독은 "순애가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의 이름이고 상범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이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누구나 늙어가고, 또 늙을 것이다. 노인의 이야기를 밝게 하고 싶었다. 대배우이신 송재호, 허진, 김혜자 선생님이 기꺼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 세대 간에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정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송재호는 "에피소드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정리하느라 한참 애를 먹었다"면서 "나중에 완성되고 난 것을 보니 그런대로 재미있더라. 여러분도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허진 역시 "우리가 인생을 사는 게 길인 것 같다. 부족하지만 그렇게 느꼈다"고 회상하며 "(나의 과거를 생각하면서) '더 곱게 살아야지, 잘 살아야지, 아름답게 살아야지' 하는 것들을 이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됐다. 제 삶 속에서 각성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김혜자, 송재호, 허진, 안혜경, 김승현을 비롯해 박혁권, 온주완 등 출연 배우들은 작품을 위해 기꺼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안혜경은 "좋았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 사실 제가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만큼의 입지나 위치는 아닌데,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감독님께 너무나 감사드린다"면서 "가족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서 전화로 힌번쯤은 가족에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승현은 정인봉 감독과의 인연을 전하며 "감독님이 예전에 저를 처음 만났을 때는 조그만 이자카야를 하고 있었다. 그때는 감독 일을 하시기 전이었다. 느지막한 나이에 영화를 연출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현실로 영화를 제작하실 줄은 몰랐다. 출연할 수 있겠냐고 해서 의리로 출연하겠다고 했었다. 늦은 나이에 용기를 내서 연출을 하겠다는 것을 실현한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송재호와 함께 호흡한 지안, 김지성 등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지안은 "송재호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했고, 김지성은 "'길'을 통해서 영화 속에서 처음으로 대사가 있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기쁨을 표했다.

'길'은 5월 11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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