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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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실점 붕괴' 두산 불펜, 두 번의 빅이닝이 무색했다

기사입력 2017.04.25 21:5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채정연 기자] 타선의 득점 지원을 무색하게 만든 두산의 불펜진이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13으로 패했다. 두산은 이번 시즌 넥센과의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향후 맞대결에서 어려움을 예고했다.

1회부터 어려움이 닥쳤다. 선발로는 대졸 신인 김명신이 나섰다. 팔 상태가 좋지 않은 더스틴 니퍼트 대신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명신은 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김민성의 타구에 안면을 직격으로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김명신은 안면부 골절 판정을 받고 열흘 후 수술을 앞두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사고에 두산은 급히 마운드를 홍상삼으로 교체했다. 몸을 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홍상삼은 중견수 플라이로 박정음을 돌려세워 3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이 1실점으로 내주며 스코어는 1-4가 됐다.

그 사이 타선이 힘을 냈다. 4회초 선발 밴해켄이 흔들리는 틈을 타 두 개의 볼넷과 사구를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무사 만루 찬스에서 김재환의 땅볼과 양의지, 최주환의 연속 적시 2루타로 4점을 뽑아내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의 조기 강판 속에서도 타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경기를 뒤집었고, 분위기 역시 두산 쪽으로 넘어온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3회말 넥센이 다시 4점을 뽑아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홍상삼이 3피안타 3사사구를 내주며 4실점했다. 그리고 5회말 김성배가 4피안타 1볼넷 5실점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두산은 3회 4득점 이후 추격의 동력을 잃으며 무기력하게 승기를 내줬다. 추후 8회와 9회 두산이 총 4점을 추가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너무 멀어진 넥센이었다.

이날 전까지 두산의 불펜 자책점은 4.44였다. 이는 리그에서 구원진 자책점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이 약점으로 꼽혔던 두산은 최근 뒷문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다. 지난 18일 코칭스태프를 부분적으로 개편하며 권명철 투수코치를 잔류군으로 내리고, 한용덕 수석코치가 투수코치를 겸하게 되는 등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개편의 보람도 없이 불펜의 붕괴가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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