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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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페이토자, 밴너의 '패인'은 무엇일까?

기사입력 2008.07.01 12:45 / 기사수정 2008.07.01 12:45

이민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민재 기자] 지난 29일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후쿠오카 대회에서 헤비급 타이틀매치와 슈퍼 헤비급 타이틀매치가 열렸다.

결과는 바다 하리와 세미 슐츠가 각각 헤비급과 슈퍼 헤비급에서 방어전에 성공하면서 대회의 막이 내렸다. 반면 관심이 쏠렸던 글라우베 페이토자와 제름 르 밴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지고 말았다.

페이토자, 복싱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

페이토자는 가라데 출신으로 하체의 내구성이 대단히 뛰어나다. 사실 가라데는 수련을 할 때 하체 단련을 하고 안면 주위는 때릴 수 없다. 그래서 가라데 출신들 대부분이 처음 K-1에 등장할 때 복싱 부분에서 고전한다. 페이토자는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복싱 부분에서 나아진 편이긴 하지만, 상대의 펀치에 대한 가드가 약점인 데 이번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페이토자는 상대가 펀치로 공격해올 때 커버링을 하고 굳건히 버텨낸다. 버텨내면서 상대의 틈이 보이면 바로 반격하는 형태로 전형적인 가라데 스타일을 펼친다. 그러나 바다 하리 전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하리는 페이토자가 커버링을 올리고 있을 때 스트레이트 공격으로 커버링을 뚫었고, 계속 방어만 하는 페이토자에게 두 차례나 다운을 얻어내며 손쉬운 승리를 할 수 있었다. 페이토자 특유의 버티기가 통하지 않은 것이다.

사실 이전부터 페이토자는 펀치 방어에 대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다. 더그 바이니와 하리드 디 파우스트처럼 복싱을 주로 하는 선수들에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력이 한 수 아래였기 때문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하리 전에서 페이토자의 약점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제대로 된 공격 하나 못 펼치고 지고 말았다.

페이토자에게 남은 숙제는 이번 경기에서 드러났다. 커버링하면서 버티는 것이 아닌, 스텝으로 빠져나오거나, 밀어내거나, 킥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략이 아쉬웠던 제름 르 밴너

밴너는 세미 슐츠에게 2연패 중이었다. 이것은 토너먼트로 진행될 때 두 번 다 패배한 것이기에 밴너는 원 매치(하루에 한 경기)를 K-1 측에 원했고, 슈퍼 헤비급 타이틀매치를 걸고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밴너는 별다른 전략 없이 밀어붙이면서 또 한 번 패배를 맛봐야 했다.

초반에는 밴너의 경기 운영이 괜찮았다. 로우킥과 펀치를 날리면서 상대를 유인했고, 가끔 펀치가 안면과 바디에 들어가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밴너가 체력이 떨어지면서 로우킥 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움직임도 둔화하였다. 한편, 슐츠는 간단한 킥과 스트레이트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밴너를 괴롭혔고, 밴너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밴너의 원 매치는 나름 기대를 해볼 만했다. 기량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토너먼트에서 당한 부상이 슐츠 전에서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밴너는 슐츠를 속이기 위한 바디블로우 이후 안면으로 펀치나 페이크 모션 같은 다양한 전략이 없었던 것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밴너는 상당한 실력가이지만, 슐츠 전에서는 그의 우직한 경기 스타일이 먹히지 않으면서 3연패를 당했다. 그가 만약 슐츠와 재경기를 가지면 다양한 페이크 모션 등을 취하면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해야 한다. 또한, 이번 경기 1라운드에서 로우킥을 차주면서 기회를 노리고 점수를 땄던 것처럼, 바디블로우도 함께 노려주면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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