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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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LG트윈스의 투수력은?

기사입력 2005.01.26 02:52 / 기사수정 2005.01.26 02:52

박성재 기자
[다사다난했던 2004년]

작년 한해는 LG팬들의 맘을 기쁘게 하였던 한해라기 보다는 슬픈 일이 많았던 한해로 더 기억이 될 것입니다. 안 좋았던 일 다시 집어내기는 뭐하고 해서 간단히 둘러보고 가겠습니다.


선동열 영입 실패

2003년 하반기. KBO홍보위원이었던 현 선동열 감독 모시기에 몇 팀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습니다. 먼저 두산이 주니치 드레곤즈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선 감독과 만나기 시작 했습니다. 경창호 사장이 가장 앞장서서 진두지휘를 하기도 했죠. 하지만 선 감독의 요구사항, 즉 전지훈련지 변경과 코칭스테프 조각, 전력보강 문제 등에 이견을 보이면서 결국 영입 포기를 선언합니다.

그 다음주자가 바로 LG였습니다. LG측은 감독직이 안 되면 투수코치로라도 영입 보강 방침을 세워놓고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2004년까지 계약이 되어있었던 이광환 감독이 2군감독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나는 일이 있기도 했죠. 하지만 결국 선 홍보위원의 거취는 삼성 투수코치로 결정이 되었고 LG는 이순철 감독체제로 2004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상훈 항명파동

LG 감독으로써 첫 시즌을 맞이 하게 된 이순철 감독은 전력보강을 우선으로 두지 않고 먼저 고참들 길들이기에 나섭니다. 그 중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바로 지난 해 크게 문제가 되었던 LG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훈과의 마찰이었습니다. 먼저 캠프와 라커룸에서 기타를 치지말라고 지시를 한 이순철 감독의 명에 이상훈 투수는 이에 따르지 않았고  항명파동이라는 사태로 시즌 전 아주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갈등은 점점더 골이 깊어졌고 결국 이상훈은 오승준+양현석카드로 SK로 트레이드 되고 말았습니다.


유지현과 FA계약 진통

2003년후 FA가 되었던 유지현 선수와의 재계약에서 LG는 진통을 겪게 됩니다. 금액 문제는 꺼내보지도 못한 채 오로지 장기계약을 원했던 유지현선수였는데 LG프런트는 1년계약외는 안된다고 일찌감치 통보하고 말죠. 그것도 시즌 전부터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주면서 말이죠. 이에 팬들 및 주위 사람들은 유지현이 '제 2의 박정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유지현은 1년 4억2000만원(연봉 2억원, 계약금·옵션 각 1억원)에 사인을 하며 구단에 두 손을 들고 말았죠.


[희망찬 2005년]

그럼 어두웠던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희망찬 2005년에 LG트윈스는 어떠한 전력으로 시즌을 맞이 하게 될까요?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잃은선수:김재현.유지현.홍현우.이용규.

병풍:이동현.심수창.이경민.최만호.김용우.전승남.박용진(그외는 모르겠네요)

얻은선수:이원식.소소경.안재만(보상선수)

용병:마테오.루 클리어.




잃은 선수들

우선 가장 큰 것은 최고의 좌타자 김재현을 FA계약으로 잡지를 못하고 SK로 떠나보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유격수 수비가 충분히 가능하고 출전기회를 보장해주면 커리어 평균타율이가능하리라 봤던 유지현을 은퇴시킨 것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병풍으로 인해 특급 선수로 발돋움이 가능했던 이동현을 잃었습니다. 물론 멕시멈 150을 찍어줄수있는 최고의 피처 유망주 심수창 역시 병풍으로 잃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4년 동안 FA계약을 맺고 그 4년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인 홍현우선수를 구단측은 과감히 기아로 트레이드 시켰습니다. 이렇게 투. 타에서 빠져나간 선수들을 보니 팬이 아닌 저로서도 너무 맘아프고 착잡한 심정입니다.


가능성있는 용병 선수들

그러나 이 부족한 부분을 용병 영입으로 어느정도 메꿔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8개 구단 모두가 용병의 역활이 중요하겠지만 특히 LG는 타자 용병 둘의 활약여부가 아주 큰 변수로 작용을 할 듯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텍사스 최고의 유망주 한 사람이었던 루벤 마테오가 미국 마이너에서 받았던 최고의 5툴 플레이어의 이름 값을 한국무대서 해줄것인가입니다. 그럼 여기서 잠시 마테오의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올해로 27세가 되고 6년간 메이저리그 타율 0.250, 장타율 0.386, 마이너 리그(AAA) 타율 0.321, 장타율 0.568리를 기록을 해주었습니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이 장점이기 때문에 한국 무대에 제대로 적응을 하고 트리플A에서의 성적을 유지만 해준다면 작년 마틴 박사님이 보여주지 못한 파워 있는 용병 타자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다른 용병 루 클리어의 기록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8년간 메이저리그 315경기에서 활약하며 타율 0.241, 장타율 0.341.’04 시즌 트리플A 스크랜턴에서 101경기 126안타, 62득점, 14홈런, 66타점, 14도루, 타율 0.326, 장타율 0.517의 성적으로 트리플A 올스타로 선정되었던 선수입니다. 또한 04년 8월에는 빅리그 합류하여 05년 1월까지 40인 로스터에 들었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물론 용병을 볼때는 사실 빅리그에서 활동했던 과거 기록보다는 가장 최근의 기록이 가장 우선시 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클리어의 트리플 A시절 기록은 뛰어난 편입니다. 특히 장타율과 컨택이 아주 뛰어났군요. 역시 이 선수도 마테오처럼 발이 빠르다고 합니다. 아마 이번 시즌 이병규-마테오-루클리어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이는 클린업에서 두 용병 타자가 적응을 하여 대폭발을 해주면 8개 구단 최강의 클린업 타순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두 용병 모두 나이가 적은 편(한국나이로 마테오 27세, 클리어 33세) 이기 때문에 이것 또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2005년의 LG 마운드

이제 2005년 LG트윈스의 투수력에 대해서 둘러보겠습니다. 역시 제가 팬이 아니라 순서대로 예측하기는 어렵고 그냥 5인 로테이션에 들 것 같은 선수로 잡담을 해보겠습니다.

<이승호-김광삼-장문석-김민기-최원호>

일단 이승호, 김광삼, 장문석은 확실하게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왼쪽 어깨부상 이후 재활 중인 이승호.비록 아직 시즌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한 이승호이긴 하지만 그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겠죠. 또한 얼마전 진필중 선발이라는 기사가 나오기는 했지만 일단 제외하고 이야기를 끌어보겠습니다.


1. 이승호

부상이후 수술을 하였고 현재 LG의 괌 재활훈련 캠프에 김민기랑 함께 가있는 걸로 봐서 2005 LG의 팀전력은 이승호가 얼마 만큼 빨리 시즌 초부터 합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봐집니다. 99년부터 1군 커리어를 쌓기 시작. 4년동안 가능성있는 유망주로만 분류되었던 그는 2003년에는 대폭발을 하기도 했었죠. 당시 3.19의 방어율에 11승 11패.사사구 112/삼진. 157 191.2이닝 투구 151 피안타. 피홈런 17개을 기록했습니다. 그 때부터 평균 140Km대 중,후반의 광속구를 바탕으로 하여 유망주의 껍질을 확 깨고 나와 차후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할 수 있는 좌완투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비록 사사구가 100개를 넘어갔다는 것이 단점으로 불리워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닝수보다도 40여개가 적은 안타 허용과 200 이닝 가까운 이닝소화, 150개가 넘는 탈삼진 등은 확실한 기량 발전으로 인정 받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에도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란 기대를 가지게 해줬었죠. 물론 많이 던진 후유증이 있지 않을까란 우려가 있었지만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004년 역시 부상으로 아웃되기 직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21경기 선발등판해 2.71의 방어율, 9승 7패, 129.2이닝 소화에 75사사구/115삼진, 111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했죠. 특히 시즌내 거둔 9승중 전반기에만 8승을 거두었다는 것도 인상 깊습니다.

만약 부상이 발생하지 않고 건강했더라면 다승왕 모드의 2004년 이승호로 보였는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아직 이닝당 사사구 허용은 줄어들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2003년에 이어 2004년도 좋은모습을 보여준 만큼 확실한 좌완 에이스로 자신의 가치를 팬들에게 확인시켜줄 수 있는 한해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제발 이번 시즌에는 재활이 잘되어서 빠른 시일 내에 LG마운드에 합류를 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2. 김광삼

2004년도의 김광삼도 정말 어메이징 하였습니다. 99년부터 1군 커리어를 쌓기 시작해 2년동안 큰 활약을 하지 못하였던 김광삼 선수는 상무서 제대후 2003년도에 25경기 선발등판 7승 9패의 성적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04년에는 확실한 스타로 발돋움할수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31경기 선발등판에 8승 7패. 사사구 87/삼진 109 사사구보다 삼진이 많았으며 리그 상위권의 커브와 묵직하고 빠른 돌직구를 뿌려 타자를 압도하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평소에는 직구, 커브 외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도 뿌리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실전서는 두 가지 구질의 활용 빈도가 상당히 높은 투수입니다. 2004년에는 130구 이상 던져 완투를 하였던 경기도 있었을 정도로 지구력이 아주 좋은 투수로 보입니다. 물론 빨리 교체시켜주지 않은 감독의 불찰도 있었지만요.

그러나 이승호랑 마찬가지로 아직 컨트롤 면에서는 100퍼센트 합격점을 받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터프 하나는 리그 상위권이기 때문에 에이스의 뒤를 받쳐 주는 2선발로 뛴다면 그리고 작년시즌과 같은 모습 아니 그보다 더 발전된 모습이 나온다면 우.좌의 LG 원투 펀치로 아주 아주 강한 모습으로 타팀팬에게도 다가올 것입니다.

3. 장문석

소리없이 강한남자 장문석. 140Km대 초반의 평균직구 구속으로 보이지만 그 직구가 꿈틀거리면서 들어가는 모습이 화면에 자주 잡히더군요. 더구나 우타자의 몸 쪽으로 휘어지는 구질이 하나 있던데 아주 굿 스터프의 구질로 보였습니다. 특히 2004년도의 장문석은 10승대 투수였으며 7월까지 8승을 거둘 정도로 아주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8월에 25이닝 던져 방어율 2.10을 기록했지만 부족한 타선의 지원으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때의 페이스에서 2, 3승을 더 거두어주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최근 3년간 그가 거둔 승수는 총 29승입니다. 꾸준하게 올해도 10승 근처는 해줄 수있는 투수로 보입니다.

4. 김민기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2년간 그라운드에 서지못한 김민기 선수. 이 선수도 현재 괌 재활훈련 캠프에 있습니다. 재활이 잘되어 선발에 합류만 할수있다면 4선발로 효용가치가 큰 선수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래 이 선수는 150Km까지 던질 수 있는 선수이지만 제구력이 불안하여 스피드를 좀 낮추었다 합니다. 평균 140Km대 초반의 직구 스피드와 커브를 주무기로 쓰는걸로 알고 있는데 2년간 그라운드에 서지못한 아픔을 올 한해 다 날려버리길 기대합니다.

5. 최원호

현대시절 10승을 기록한 적이 있는 최원호. 그가 LG로 이적한 후에는 크게 두드러지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2년부터 다시 급상승해 평균 100이닝 이상 나와주면서 선발과 중간계투 왔다갔다 하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되어준 선수입니다. 특히 최원호 하면 먼저 떠오르는게 그의 낙차 큰 커브입니다. 조금 오버해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그의 커브는 로케이션이 제대로만 되어준다면 국내 톱타자급들도 잘 쳐내기 어려울정도로 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직구 스피드는 작년에 봤을때 예전보다 약간 떨어진걸로 보이더군요.(순전히 제가 본 경기를 기준으로) 하지만 5선발로 그를 활용한다고 하면 쏠쏠한 가치를 팀에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불펜으로 자주 모습을 보이게 될 선수로는 경현호, 송현우, 장진용, 류택현, 서승화, 우규민, 신윤호, 정재복 등을 들 수 있습니다. 2003년 말미에 아마 전성기때의 구속을 찾았다고 해서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었던 경현호 선수가 재활이 잘되어 불펜진에 합류만 할수있다면 '승남불패' 전승남과 이동현이 빠진 공백을 충분히 메꿔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볼 끝이 아주 현란하다는 우규민군도 옆구리 불펜으로 기대를 가져볼 만 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좌완 파이어 볼러' 서승화도 빼놓을 순 없습니다. 짧은 이닝소화시 150Km이상을 뿌려대는 서승화의 직구가 제구가 된다면 어떤 타자가 쳐낼수있을까요?

단단해 보이는 체구에 빠르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성의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는 송현우도 기대를 가져볼 만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류택현 선수도 원포인트로서 지금까지 해온 활약은 해줄수있으리라 보이구요. 중간계투로 2004년 하반기 좋은 모습이 나왔던 정재복도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신윤호 선수입니다. 몇명의 선수가 전력외가 되어버린 지금 신윤호가 선발 15승 구원 18세이브의 스탯을 찍어준 2001년도의 모습에서 약 80퍼센트 정도만 보여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의 구위가 다시 회복이 된다고 하면 LG불펜진은 리그상위권으로 불려도 된다 생각합니다.



마무리

누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워낙 변수가 많은 부분으로 보입니다. 단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해 보자면 진필중으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확실히 구속도 떨어지고 예전보다 못 해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마무리투수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우선 몸쪽에 공을 던지지 못한다는 약점이 보완되어야 하고 직구 스피드업이 되어야 한다는 가정이 붙겠지만 두산시절 30세이브 이상을 올려주었던 진필중의 재기를 기원해봅니다.



공격쪽은 제가 잘 몰라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이상 LG트윈스 잡담을 마칩니다.


박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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