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잠실벌에서 펼쳐졌던 특급 좌완 맞대결은 양현종의 승리였다.
LG와 KIA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2차전을 치렀다. 이날 양 팀은 각각 차우찬과 양현종을 예고했고, 토종 선발들의 자존심 싸움이 예고됐다. 결국 양현종이 7이닝 2실점, 차우찬이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양현종이 FA 후 첫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KIA는 5-4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과 차우찬은 모두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고, 양현종은 소속팀 KIA와 1년 22억 계약을 맺었다. 차우찬은 둥지였던 삼성을 떠나 LG와 4년 96억에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명예를 짊어지고 마운드에 섰다.
두 선발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차우찬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던 시절 상대로 만났었고, 양현종이 3승, 차우찬이 2패로 양현종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제 차우찬의 뒤에는 삼성 아닌 LG 야수들이 버티고 있었고,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모았다.
경기는 예상대로 큰 득점 없이 팽팽하게 흘렀다. 양현종은 3회말 이형종과 손주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후 박용택의 땅볼 때 실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히메네스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그러나 그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책임져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차우찬 역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차우찬은 3회초 버나디나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김주찬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줘 실점했다. 그리고 6회초 최형우와 나지완에게 연이어 홈런을 허용, 2-3 역전을 허용했다.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양현종은 53개의 직구에 16개의 슬라이더, 20개의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가 찍혔다. 무려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LG 타선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차우찬은 37개의 직구와 32개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했고, 간간히 커브와 포크볼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차우찬에게는 홈런 두 방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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