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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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웃찾사' 흑인 비하 개그, 황현희는 본질을 모르나

기사입력 2017.04.22 17:12 / 기사수정 2017.04.22 17:2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SBS '웃찾사'의 흑인 비하 개그를 샘 해밍턴이 비판한 가운데 황현희가 이에 대응했다. 

황현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웬만하면 갠톡으로 하려고 했는데 형의 말하는 방식이 잘못돼서 공개적인 자리에 글을 올린다"고 샘 해밍턴에게 공개적으로 글을 남겼다. 해당 글은 온라인상에 삽시간에 유포됐고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황현희의 주장은 이렇다. 그는 "단순히 분장한 모습을 흑인 비하로 몰아가는 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며 영구와 맹구가 자폐아 비하이며 과거 '시커먼스'라는 개그도 흑인 비하냐고 반문했다. 샘 해밍턴이 출연 중인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샘 해밍턴은 지난 20일 '웃찾사'의 흑인 비하 개그를 접한 뒤 "이번에 '웃찾사'에서 홍현희 흑인 분장하고 나왔는데.. 진짜 한심하다! 도대체 이런 말도안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꺼야? 인종을 그렇게 놀리는게 웃겨? 예전에 개그방송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웃찾사'측은 21일 이와 관련해 사과하는 한 편 해당 클립을 다시보기에서는 삭제조치 하는 등 조치를 뒀다. 

황현희의 이러한 입장은 후배인 홍현희를 두둔하고 자신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 '웃찾사'를 보호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창작자와 수용자가 서로 다른 의도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그가 든 예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시커먼스'는 실제 88올림픽을 앞두고 인종차별을 문제로 막을 내렸다. '시커먼스'가 그랬으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시커먼스'또한 잘못된 접근이었다. '시커먼스'가 유쾌하게 웃음을 유발했다고 지금도 그래도 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더욱 더 예민하고 기민하게 접근해야한다. 이 문제가 왜 인종차별인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웃음을 주기 위한 '선의'가 있다면 공개적인 비판이 있어서는 안되는가.  

'웃찾사'의 흑인 비하 개그 논란은 결국 전체 개그 프로그램들을 반추하게 한다. 그동안 개그 프로그램들은 유달리 약자들을 희화화하면서 웃음을 만들어 왔다. 코미디가 짚어줘야 할 강자를 향한 비판보다는 약자를 향한 우스꽝스러운 패러디가 주를 이뤘던 것이 사실이다. 한 개그 프로그램 관계자는 거듭된 비판에 "아마도 그런 것을 배워본 적이 없고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럴 것"이라며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었다. 지금은 제 식구를 감싸거나 공개적인 비판에 발끈할 때가 아니다. 왜 자신들이 개그가 논란이 되었는 지를 고민을 할 때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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