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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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완벽한 아내'] 고소영 씨한테 꼭 이래야만 했나요?

기사입력 2017.04.25 09:00 / 기사수정 2017.04.24 22:50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종영까지 단 3회를 앞둔 '완벽한 아내'에서 타이틀롤 고소영의 분량이 점점 실종되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다.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심재복(고소영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기획 의도는 분명 아내, 엄마, 아줌마로 살다 여자로서의 자존감을 되찾는 심재복의 삶을 통해 희망과 공감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둔 '완벽한 아내'의 심재복 모습을 보면 자존감을 회복하고, 희망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극중 이은희(조여정)의 사이코 본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심재복의 비중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물론 사이코로 변한 이은희의 상황과 캐릭터를 충분히 설명해야 했기 때문에 이은희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 과정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어지더니, 시청자에게 답답한 고구마를 먹이기 일쑤였다.

이은희를 거쳐 그 포커스가 이제 구정희(윤상현)에게 넘어갔다. 구정희는 야망 때문에 심재복과 이혼을 결심하고 이은희를 선택했지만, 점점 핑크빛이 돌고 있는 심재복과 강봉구(성준) 사이를 질투하고 갈라 놓으려는 아이러니한 행동으로 또 다시 답답함을 안기고 있다.

모든 캐릭터들 행동에 개연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작가의 과도한 욕심 때문인지 극 전개가 점차 산으로 가고 있다. 결국 모든 희생은 고스란히 심재복 역할을 맡은 고소영이 떠안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고소영이 10년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 드라마에서 박수를 받을 만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그 빛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문제는 고작 3회밖에 남지 않은 '완벽한 아내'에서 심재복이 이뤄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이다. 남은 3회 동안 심재복은 아이들의 엄마로서 구정희와 양육권 싸움도 해야 하고, 정나미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을 파헤쳐야 한다. 또 여자로서 강봉구과의 멜로도 풀어야 한다. 

아무리 '복크러쉬' '재복정신'을 가진 심재복이라 하더라도 3회만에 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을까. 너무 많은 것을 벌려놓아 다시 봉합기 어려워보이는 '완벽한 아내'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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