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위기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이 예전만큼의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고 있다.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이리틀텔레비전’이 어느덧 2주년을 맞는다. TV스타들과 각계의 전문가들이 직접 PD 겸 출연자가 돼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고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2015년 설 연휴 기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처음 방송된 후 호평에 힘입어 그해 정규 편성된 바 있다. 처음 선보일 당시, 예능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신선했다.
아프리카TV 같이 인터넷에서 트렌드가 된 1인 방송을 지상파 예능으로 끌어온 점이 획기적이었다. 실시간 채팅창을 통한 쌍방향 소통, 절묘한 CG와 자막 등으로 즐거움을 줬다.
그동안 쿡방 백종원부터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신수지, 이은결, 이말년, 김충원, 정샘물 등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은 인물들이 활약했다. 모르모트 PD와 기미작가, 장군작가, 초딩작가 등 제작진도 출연진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산해 '깨알 재미'를 제공했다.
다양한 요소를 통해 성공을 이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기가 시들었다. 초창기 접속자수는 평균 만 단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이었다. ‘천상계’ 백종원의 경우 최고 평균 접속자가 12만 명, 최고 순간 접속자 수는 약 16만 명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고 접속자 수가 1만 명을 간신히 넘기거나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인터넷 방송의 화제성이 떨어지면서 본방의 시청률도 하락했다. 5.8%로 출발, 7~10%대로 뛰어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현재는 3~4%에 머물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배틀트립’에도 밀리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출연진만 바뀔 뿐 매회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탓에 포맷이 식상해졌다. 장기적으로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식상함은 피할 수 없다고 하나, 처음과 비교해 돌풍이 빠르게 식었다.
캐릭터에 의존하는 방송이라는 한계도 있다. 참신한 캐릭터나 인기 있는 출연진이 나올 때는 관심을 끌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관심이 현저히 낮다. 신선한 캐릭터들이 어쩔 수 없이 고갈되면서 다른 예능과의 차별화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연예계에서 공고히 자리 잡은 유명 연예인들의 출연이 늘어나면서 ‘마리텔’만의 B급 감성이 줄었고, 재미도 하락했다.
최근에는 위너, 하이라이트 등 일회성의 아이돌의 투입이 두드러졌다. 아이돌이 당연히 1위를 하고, 나머지 출연자가 뒤를 따르는 흐름이 당연해져 반전의 재미가 줄었다.
현재 ‘마리텔’이 위기에 놓인 건 분명하다. 정형화된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연자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등장시키거나, 시즌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타진해야 한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초창기의 화력과 재미를 회복할 수 있을까. ‘마리텔’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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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