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29 00:15 / 기사수정 2008.06.29 00:15
빙상 연맹에서 구상중인 '대안'?
현재 빙상 연맹은 고양 어울림 누리 경기장과 일산 킨텍스 개조 활용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피겨 팬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이미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를 개최한 고양 어울림 누리는 기본적인 객석조차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경기장이며,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변 시설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를 직접 관람한 피겨 팬은 "경기장도 문제였지만 대회 운영도 민망할 정도로 미숙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회 당시 방한했던 ISU(세계 피겨 연맹) 관계자들 또한 언론을 통해 실망감을 드러냈었다.
이에 대해 닉네임 '시현쟁이'로 활동중인 회원은 "전용 경기장이 없는 상황에서 최적의 장소는 올림픽 체조 경기장이다. 이미 2004년 디즈니 아이스쇼 개최를 통해 그러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이 되어있다. 세계적으로도 굉장한 대회고, 그랑프리 파이널의 성공적인 개최는 동계 올림픽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빙상 연맹이 적극적으로 장소 대관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관련 기관들은 이에 대해서도 서로 관리하는 곳이 다르다고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고, 연말에는 중요한 콘서트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이미 대관이 확정된 것을 취소하고 사용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입장이다.
꼭 올림픽 체조 경기장이 아니더라도 '페스타 온 아이스'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던 목동 아이스 링크가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지 않는 것도 궁금하게 여기는 팬들이 많다.
피겨 팬들의 소망을 저해하는 요소들
피겨 불모지 한국에 김연아가 가져온 것은 기존의 피겨 팬들에게는 크나큰 감동이었고, 피겨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피겨 저변의 확대였다.
저변의 확대로 국내 피겨 인프라에 대해서 알게 된 피겨 팬들이 마냥 기쁘기만 한 것이 아니다. 고양시에서 10억 원을 후원하겠다고 나섰지만, 어울림 누리가 아닐 시에는 10억 후원은 불가능한 것이라 밝혔다. 피겨 팬들은 "어울림 누리는 절대로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한편, 킨텍스 개조 사용도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다.
어울림 누리의 문제는 접근성과 주변시설에 있지만 좌석이 가장 큰 문제다. 안 그래도 적은 어울림 누리의 좌석은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먼저 배정 혹은 선 판매 되고 정작 국내 팬들은 돈을 쥐고도 못 보게 될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페스타 온 아이스' 당시에도 한국에는 3주 정도 전부터 티켓 판매를 개시했지만, 일본은 이미 2달 전부터 공식 사이트 오픈 및 티켓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김연아의 팬카페에서는 '그랑프리 파이널 직접 경기장에서 관람하시겠습니까?'라는 설문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반드시 경기장을 찾겠다.'라는 사람이 57%, 가능하면 찾겠다는 사람이 33%에 이를 정도로 많은 피겨 팬이 직접 관람을 원하고 있다.
티켓 가격이 피겨 선진국의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것을 알고서도, 반드시 관람하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피겨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개최다. 그러나 직접 관람하겠다는 팬들 중에서도 '어울림 누리라면 가지 않겠다.'라고 하는 사람도 적잖게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김연아, '대한민국' 김연아
얼마 전 '페스타 온 아이스' 참가로 방한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아시아 최초 여성 피겨 금메달 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는 피겨 방송 해설을 하던 중 김연아에 대해 "지금까지 순전히 혼자 힘으로 현재의 위치에 오른 선수"라고 말을 했다.
아라카와 뿐 아니라 대다수의 피겨 관계자들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 김연아 선수 혼자서 개척해온 피겨 외길이다. 작금의 상황이 아쉬운 것은 지금껏 홀로 개척해온 김연아에게 어른들이 도움은 못 될망정 점차 더 힘겹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어쭙잖게 개최했다가 나라 망신은 물론 김연아의 자존심과 위상까지 꺾어 버릴 만큼 중요한 대회다. 더욱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연패를 달성 중인 김연아에게 한국에서 열리게 될지도 모를 이 대회는 너무나 중요한 대회가 될 것이다.
피겨 팬들은 간절한 소망으로 "김연아 선수가 한국에서 한국 팬들이 만들어준 꽃비 속에서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를 달성하고 축하 받길 바란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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