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0:40
사회

손혜원 "안철수 포스터는 가짜, 가짜는 오래가지 못해"

기사입력 2017.04.18 16:32 / 기사수정 2017.04.18 16:32

강현경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현경 인턴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의 다자인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포스터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17일 손혜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는 가로 면을 꽉 채우며 '안철수'를 강조한 것, 전면을 사진 속 초록 배경을 활용 및 강조한 것, 자신감 충만한 젊은 디자이너 감각 같았다. 당명을 넣지 않은 것도 어깨띠에 '국민'이 있으니 그럴 수 있다. 만세를 부른 사진도 유별나다. 이런 아이디어를 채택한 안후보가 다시 보였다"며 안 후보의 포스터를 칭찬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손의원은 이어진 글에서 "그러나 처음 벽보를 보는 순간부터 나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사진 속 얼굴은 안철수 후보와 좀 달랐다."며 "목을 중심으로 몸을 둘로 나눠 얼굴과 몸이 다른 사진일 뿐만 아니라 얼굴 좌우가 바뀌었다. 평소의 안후보 같지 않고 어색했던 이유다"라며 안 후보 포스터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손의원은 "디자이너에게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있다. 이 경우, 디자이너의 의욕이 과했던 것 같다. 대통령 후보의 목을 잘라 다른 얼굴을 붙이고 게다가 좌우를 반전시켜 이미지를 왜곡했다. 벽보는 후보를 판단하는 중요한 매체다. 후보의 목에 손을 댄 사람이나 그렇게 하도록 용납한 사람이나 국민을 속인 것이다. 브랜드 마케팅의 철칙. 대중은 가짜에 감동하지 않는다. 가짜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덧 붙이며 안 후보 포스터에 비판적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후보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이제석 광고연구소 소장은 18일 오전 SBS 러브FM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안 후보의 포스터는 원본 사진 중 얼굴을 좌우 대칭한 것은 사실이지만 빛 방향이 안맞아서 수정한 것 일 뿐 더 멋있게 보이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손의원은 지난해 4월 마포구을에서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앞서 홍익대학교 응용미술학을 전공해 소주 브랜드 '참이슬', '처음처럼' 등 디자인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의원 입장 전문

경쟁을 넘어 당을 초월하여 디자이너로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후보 벽보 디자인을 보고 사실 좀 놀랐다. 범상치 않았고 선수가 했구나. 생각했다.

가로 면을 꽉 채우며 '안철수'를 강조한 것, 전면을 사진 속 초록 배경을 활용, 그리고 강조한 것, 자신감 충만한 젊은 디자이너 감각 같았다.

당명을 넣지 않은 것도 어깨띠에 '국민'이 있으니 그럴 수 있다.
만세를 부른 사진도 유별나다. 이런 아이디어를 채택한 안후보가 다시 보였다. 그러나 처음 벽보를 보는 순간부터 나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사진 속 얼굴은 안철수 후보와 좀 달랐다. 과도한 메이컵 탓인가 자세히 봤지만 그것도 아닌 듯했다. 더 자세히 봤다. 볼수록 이상했다.

내가 맞았다. 목을 중심으로 몸을 둘로 나눠 얼굴과 몸이 다른 사진일 뿐만 아니라 얼굴 좌우가 바뀌었다. 평소의 안후보 같지 않고 어색했던 이유다.

인간의 얼굴은 거의 비대칭이다. 그래서 좌우를 바꾸면 어딘가 이상해진다.

무슨 욕심이었을까.더 잘 생겨보이게 하려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에게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있다. 이 경우, 디자이너의 의욕이 과했던 것 같다. 대통령 후보의 목을 잘라 다른 얼굴을 붙이고
게다가 좌우를 반전시켜 이미지를 왜곡했다. 이건 아니다.

벽보는 후보를 판단하는 중요한 매체다. 후보의 목에 손을 댄 사람이나
그렇게 하도록 용납한 사람이나 국민을 속인 것이다. 브랜드 마케팅의 철칙. 대중은 가짜에 감동하지 않는다. 가짜는 오래가지 못한다.

handang2@xportsnews.com / 사진= 손혜원 페이스북, 대선후보 포스터



강현경 기자 handa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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