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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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키스' 조동혁·이상이가 그려낼 고독과 외로움(종합)

기사입력 2017.04.18 16:13 / 기사수정 2017.04.18 16:1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현대인의 고독과 외로움을 담은 연극 '미친키스'가 10여 년의 공백을 깨고 '조광화展'을 통해 돌아왔다.

조광화 연출 데뷔 20주년 기념 '조광화展' 의 마지막 시리즈인 '미친키스'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그 때문에 관계에 집착하는,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허무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1998년 초연한 바 있다.

조광화 연출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극장 1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남자충동'과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다. 몇년 새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뀌어서 젠더, 혐오, 폭력 문제 등에 예민해졌다. 그래서 '남자충동'을 수정했고 '미친키스'도 순화하는 작업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광화 연출은 "내가 청년인 시절에는 지독하고 격한 사랑을 담은 드라마가 많았다. 지금은 농도 짙은 에너지를 오히려 피하는 시대다. 배우의 에너지는 빼고 히스나 악사의 역할을 부각해서 이미지, 분위기, 스타일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도 배우의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살리고 스타일로서 관객이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허무함과 고독함이라는 심리를 극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맨발로 열연한다.

조 연출은 "'남자충동'이나 '미친키스'는 예민한 작품이어서 배우들의 컨디션이나 관객, 온도에 따라 많이 다르다. 감각적이어서 감성이 덜 차오를 때와 예민해질때의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집중의 강도가 세서 감각을 항상 살리는 방법이 없을까 했는데 맨발이 방법이 될 것 같았다. 맨발이 되는 순간 몸의 감각이 살아나면서 예민해진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장정 역에 조동혁과 이상이가 더블 캐스팅됐다. 7년 만에 연극을 하게 된 조동혁은 "조광화 연출 때문에 선택했다. 7년 전에 같이 연극을 했는데 그때 생각이 많이 나서 한 번 더 불러주면 하고 싶었다. 7년 만에 불러줘서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에 스케줄이 많아서 연습량이 부족한 가운데 간신히 막을 올렸다. 지금도 혼나고 가르침을 받으면서 하고 있다. 최대한 집중하면서 하려고 한다. 발전해 나가면서 좋은 장정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연극에 처음 도전한 이상이는 "장정 역을 제안 받으면서 허무함이나 외로움에 공감했다. 장정만의 깊고 쓰라림까지는 다가가지 못했지만 공감해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조광화 연출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연극 스타일, 호흡을 맞춰가면서 많이 배우고 재밌게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조 연출은 "조동혁은 나이가 꽤 있어서 그동안 많은 아픈 사랑을 했을 거다. 배우 자체가 가진 진심도 필요하다. 예전에 엄기준이 장정할 때 슬프고 아픈 감성이 많이 있는데 조동혁에게도 그게 보였다. 이상이는 20대라고 들어서 안 된다고 했는데 '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를 보고 끝나자마자 오케이했다. 20대가 못 가진 감성을 갖고 있더라. 욕심 났다"고 말했다.

인호 역의 손병호는 "조광화 연출과 30년 지기인데 서로 바라만 보다가 연락이 됐다. '남자충동'을 너무 잘 봐서 장정을 하고 싶었는데 세월이 흘러서 아쉽다. '미친키스'의 경우에는 보진 못했는데 대본상의 느낌이 에로틱하더라. 나도 정사신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없다. 다행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며 웃었다.

손병호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미친키스를 대할 때마다 공허해진다. 세월을 사는 동안 아픈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구나, 사랑은 뭘까 하고 질문하고 대답하는, 스스로에게 숙제를 주는 무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5월 21일까지 대학로 TOM극장 1관에서 공연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스랩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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