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자신의 일에 100% 만족하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좋아하던 일도 업이 되는 순간에는 고통스러운 순간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성규는 매일이 행복하단다.
▲지금 아나운서 생활은 얼마나 만족하나
심하게 만족하는 편이다. 최소 120% 만족이다. 나는 1기고 남자 후배도 없다. 남자 선배가 계시지만 후배들을 풀어주는 분들이다. 간섭하는 분들이 없으시다. JTBC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느낌이 있다(웃음). 즐겁다. 나는 복받았다. 회사에서 먹고 자고 하고 싶다. 하고 싶은 거 하고…. 다들 좋은 분들이다. 점잖고 스마트한 에이스들로 가득하다. 우리 회사는 열려있고, 적극적으로 '성규야 해봐' 해주신다. 이렇게 응원해주고 도와주신다. 참 복받았다. 너무 오냐 오냐 해주셔서 내가 덜 단단해질 수는 있겠지만 지금 너무 좋다.
▲현재 '아는 형님' 외에 노리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아는 형님'이 최고다. 아, '뭉쳐야 뜬다'도 좋다. 혹시 빈자리가 있을 때, 장성규가 생각나도록 제가 더 잘하겠다(웃음). 패키지로 함께하는 분들과 친해지고 추억도 만들고 하는 부분은 내가 들어가도 폐가 안되지 않을까.
▲최근 티저에 참여한 '크라임씬3'은 어떤가
추리하는 걸 엄청 좋아한다. 억지스러운 논리를 잘 맞추면서 할 수 있다! 탐난다.
▲사람들이 장성규에게 갖는 가장 큰 선입견은 무엇인가
'얘가 무슨 아나운서야' 했다. 가볍고 오버한다고 느끼셨던 부분을 지금은 같은 모습인데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신기하다. 어떤 선입견을 갖고 계시건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인간 장성규가 많이 노출되고 보시다보면 나쁜 의도는 없었구나 하실 것 같다. 부족한 면도 있고 좋은 면도 있는데, 최대한 가감없이 보여드리고자 한다. 잠깐 보신 분들은 내 모습이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어떤 생각을 하시건 감사히 받겠다.
▲SNS에서 '~니스', '~임마'는 꾸준히 유행어로 미는 중인가(그는 자신의 SNS에서 해시태그 종결어미로 늘 ~니스와 ~임마를 쓴다)
사실 저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걸 쑥스러워하는 스타일이다. 사람들은 모르지만 내가 재밌게 했던 애드리브를 다시 하라고 하면 쑥스러워서 못한다. '~니스', '~임마'를 따라해주시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즐거워해주시고 그래서 좋아하시는 마음이 있으실 때까지는 하고 싶다. 멋쩍고 이런 것들은 뒤로 하고 조금이라도 즐거우실 수 있다면 계속 하려한다. 물론 지금도 '이제는 그만해라', '식상하다' 악플이 달린다(웃음).
▲기사마다 다니며 댓글을 달고 SNS에 올리기도 하더라 (기자도 받았다)
제 스스로 '참관종'이라고 말씀을 드린다. SNS에 제보 받은 것을 한 두 개 올리기 시작했다. '제보해주면 다 올리는 구나' 하시는 것 같다. DM도 재밌는 거 캡쳐해서 올리고 하니까 이분들이 열정적으로 제보해주신다. 나도 캡쳐해서 올려달라고 한다. '관종들의 모임'이다. 다른 분들은 우회적으로 티나지 않게 하는데 동질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내꺼도 올려줘라'하신다. 누가 먼저 제보했는지 메시지로 다툴 정도다. 내게 감정 이입하고 대리만족을 느끼시는 것 같다. '임마'이벤트도 열었는데 1000명 정도 메시지가 왔다. 일일이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는데, 참가자가 많아 '복붙임마'를 선물해드렸다.
▲SNS 팔로워수 목표가 있나
목표는 지드래곤이다. 1300만. SNS 회사가 망할 때까지 홍보할 생각이다. 문 닫을 때까지!
▲하루에 몇 번이나 자신을 검색해보나
기사가 업데이트 될 게 없어 똑같은 상태인데도 틈만 나면 검색한다. 인스타그램을 올리고 하트가 몇 개 더 달렸나도 본다. 아직 너무 신기하다. 관심받고 하니까 계속 본다. 내 기사에도 댓글이 안달렸는데 내가 쓴 글에 달리니 새롭다. 날마다 새롭다. 내가 이렇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나 물음표를 던지면서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욕심도 들고 많은 생각이 든다.
▲SNS에 더러 올라오는 판박이 아들이 너무 귀엽더라
타고나길 미운 짓을 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아내가 워낙 유순한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십여년을 만났지만, 내게 지금도 남의 욕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감정에 기복이 있고 예민한데, 아내는 늘 웃어주고 잔잔하다. 그래서 아내에게는 속내를 털어놓는다. 아내가 가만히 안아주며 '괜찮아'라고 해준다. 그런 아내를 닮아서 아이가 예쁘게 맑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아빠가 방송에 나오는 건 모른다. 모르는데 '임마'하고 따라한다.
▲이런거 물어볼 줄 알고 준비했는데 기자가 센스가 없어 묻지 않은게 있나
손석희 사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물어볼 것 같았다. 너무 많이 언급해서 죄송스러웠다. 사장님 사랑한다. 항상 경외한다. 항상 영웅으로 생각한다. 그분과 동시대에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장성규 인스타그램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