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비가 내리는 잠실구장, 모두가 빠른 걸음으로 비를 피하는 와중에도 타격 훈련을 멈추지 않는 한 사람이 있었다. LG 트윈스의 4번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9)였다.
이제 시즌 시작하고 11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히메네스의 방망이는 여전히 응답 없는 상태다. 지난해 전반기 LG 타선의 핵심 역할을 도맡았던 파괴력이 사라졌다. 코칭스태프의 꾸준한 믿음 속 4번타자로 출석 도장을 찍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고, 결국 13일 LG는 '4번 서상우' 카드를 선택했다. 그러나 연패를 끊지는 못했다.
결국 또다시 히메네스다. 양상문 감독은 "4번 타자는 히메네스"라며 신뢰를 보였다. '무조건 믿는 것' 만은 아니다. 히메네스는 스스로 감을 찾기 위해 장대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특타를 멈추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본인이 감을 찾고 싶어한다. 곧 잘 할 것이다. 특타도 자청하더라"라며 기다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히메네스는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손가락 부상으로 훈련을 쉬었다. 결국 그 기간이 시즌 초 독이 됐다는 것이 양 감독의 생각이다. 양 감독은 "스스로도 방망이가 맞지 않으니 많이 조급해하고, 더욱 결과가 안 좋았다"고 전했다. 궂은 날씨에도 묵묵히 특타를 진행한 히메네스가 이날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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