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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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의 사람들①] 윤여정, 유연한 어른의 힘

기사입력 2017.04.14 15:00 / 기사수정 2017.04.14 14:4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권위나 나이를 내세우며 후배들을 누르지 않는다. 유연하다. 그래서 나영석PD와 잘맞다. 

최근 방송 중인 tvN '윤식당'을 통해 윤여정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섬에서 자신만의 식당을 꾸려나가고 있다. 

요리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던 그는 이원일과 홍석천이 알려준 불고기 소스를 바탕으로 금방 불고기 누들, 라이스, 버거를 만들어내며 수 십년 요리를 해온 대가의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나이가 적지 않은 그가 내내 불 앞에 서서 요리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랜시간 요리를 하며 식당을 운영해온 사람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윤여정이 두려워하는 것은 요리하느라 힘든 것이 아니라 손님이 없는 것. 첫 손님들이 왔을 당시에는 직접 나가 이들에게 맛이 어땠는 지를 일일이 물어보며 반응을 체크했다. 자신의 머리가 어떻게 되건 신경쓰지 않고 요리에만 열중한다. 제대로 팔리지 않을 때는 걱정하고, 재료들도 넉넉하게 사용해 내어준다.

너무 노련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어설프지도 않은 윤여정은 요리에만 집중한다. 자신이 70대로 자칫 버거울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하지 않는다. 윤여정은 고집이 없다. 이서진과 정유미의 말을 귀기울여 듣는다. 자신을 챙기는 이서진과 정유미의 모습을 당연시하지 않고 충분히 고마움을 전한다. 

나영석PD가 만든 예능 속 '어른'들은 대개 '꼰대'가 없었다. '신서유기' 시리즈의 강호동은 후배들을 누르기는 커녕 늘 이수근과 은지원, 안재현, 규현, 송민호에게 당했다.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이였다. '삼시세끼' 시리즈의 이서진이나 차승원도 마찬가지. 그런 따스한 시선들이 시리즈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윤식당'도 마찬가지다. 윤여정이라는 '어른'은 가식이 없고 동시에 가르치려 드는 것도 없다. 그저 윤식당의 일원일 뿐이다. 그래서 '윤식당'의 윤여정은 더 멋있고, 더 빠져든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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