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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국민배우 맞습니다"…안성기, 영화 외길의 데뷔 60주년 (종합)

기사입력 2017.04.13 15:17 / 기사수정 2017.04.13 15:5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안성기가 데뷔 60주년을 맞았다. 그의 60주년을 맞이해 준비된 기획전이 시작되는 날, 그동안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성기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안성기 데뷔 60주년을 맞아 준비된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展'을 통해 데뷔 60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60주년이라는 숫자는 정말 실감이 안난다"고 운을 뗀 안성기는 자꾸만 이렇게 획을 긋는 게 싫어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이야기가 왔을 때부터 '부담없이 넘어갔으면 좋겠다'하는 생각도 했었다. 슬쩍 넘어가는 행사가 될 줄 알았는데 열고 보니 굉장히 많은 관심도 가져주고 축하도 해주시더라"고 미소지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유쾌한 너스레를 던지기도 했다. '60주년'이라는 표현이 계속해서 언급되는 것에 대해 "영화에 관심이 있거나 클릭을 해서 (저를 찾아보는) 분들은 제 나이를 (실제와) 비슷하게 알고 있지만 50대 중반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많다. 이 행사를 하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은 것 같다는 농담도 했었다"며 현장에 웃음을 전했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 이후 60년간 130편이 넘는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안성기는 시대별로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영화를 손꼽았다. 가장 소중한 작품을 손꼽아 달라는 말에는 "고문이다"라고 어려움을 에둘러 토로하기도 했다.

"아역으로는 애초에 제 의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치하고, 성인이 돼서 평생 영화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한 이후의 작품부터 말씀드리겠다"고 되짚은 안성기는 "먼저 80년대 '바람불어 좋은 날'이 떠오른다. 굉장히 의미가 있다. 사회적으로 그전까지 굉장히 어려운 시대를 살았다가 진짜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는 그런 시대였고, 아주 정확하게 그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가 됐다"고 했다.

이어 임권택 감독님과 첫 만남을 했던 '만다라',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던 '고래사냥'도 얘기했다. 이어 '남부군'을 비롯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투캅스'를 말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주연에서 조연으로 변하게 됐던 시기도 돌아봤다.

안성기는 "그 때 저를 잘 연착륙 시켜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도 생각난다. 비중도 있고 존재감도 있는,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을 알게 해줬다"고 설명하며 "첫 천만 영화의 기쁨을 안겼던 '실미도', 제가 아주 좋아하고 제 마음 속에도 가장 남아있는 '라디오스타'는 저와 닮아있는 캐릭터여서 애정이 간다"고 차근차근 되짚었다.

60년 동안 영화 한 길을 팠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안성기는 "한눈 팔지 않고 영화에 계속 이렇게 매진하고, 영화 관련한 일에 대해서는 앞장서서 한 편이다"라고 얘기헀다. 담담하게 이야기했지만 그 시간을 잘 지내 온 자신에 대한 자부심도 엿보였다.

안성기는 "(배우는) 일단 오래 하는 게 꿈이다. 얼마동안 할지, 그거는 저의 노력으로 가능할지 안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해봐야 아는, 가장 큰 숙제다"라고 말을 이었다.

"참 아쉬운 것은 위에 선배님들도 그렇고, 일찍이 현장을 떠난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인 안성기는 "주변에 같이 선배나 동료가 이런 시대를 살아가면서 영화를 계속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배우로서 좀 더 오래 해야 되겠다는 것은, '배우들이 저 정도까지 하면 할 수 있겠구나' 이런 정년을 늘리는 데 기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국민배우'라는 호칭에 대해서는 "저 국민배우 맞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속뜻은 역시 꽉 차 있었다. "저는 팬클럽도 없다. 저에게 죽자사자 매달리는 사람도 못 봤다. 확 타오르는 건 없지만, 그런 온기를 보내주시는 것 같다"고 웃은 안성기는 "그러려니하고 잘 지내고 있다. 아마 그렇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의 어떤 애정의 표시가 아닌가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28일까지 진행되는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展'에서는 안성기가 보여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뿐 아니라 한국영화의 변천사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한국영화사와 함께 해 온 안성기의 데뷔 60주년을 맞아 '깊고 푸른 밤'(배창호, 1985), '남부군'(정지영, 1990) 등을 시작으로 '모정'(양주남, 1958), '하녀'(김기영, 1960)까지 안성기가 아역 시절 참여했던 작품에서 시작해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 27편을 만나볼 수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한국영상자료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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