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김창완'하면 산울림, 김창완밴드, 라디오 DJ 등이 떠오르지만 못지않게 존재감을 보이는 것이 '배우 김창완'의 모습이다.
김창완은 지난 1985년 MBC 어린이날 특집극 '바다의 노래'에서 록커 역으로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발을 들였다. 그 전부터 드라마 음악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접하게 됐고, 그런 과정에서 드라마 PD가 '바다의 노래' 록커 김창수 역으로 출연을 제안했었다고.
"연기를 시작한지도 30년이 넘었네요. 1985년에 데뷔를 했으니까요. 이렇게까지 연기를 오래래하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바다의 노래' 속 창수 역할을 하면서 음악작업도 같이 했었거든요. 연기하기 편하라고 이름도 김창완과 비슷한 김창수였어요. 그 때 연기를 해보니 의외로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PD의 눈에 띄어서 또 작품을 했고, 그렇게 지금까지 계속 작품 제의가 들어왔어요."
김창완은 드라마와 연극, 그리고 영화에까지 브라운관과 무대,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사람 좋은 친근한 아저씨, 우리내 아버지부터 섬뜩한 악역까지 그 어떤 캐릭터에도 구애받지 않고 남다른 연기 스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김창완은 "'하얀거탑'이 악역의 시작"이었다면서 "그 전에는 늘 착한 역할만 했었는데, '하얀거탑' 이후로는 순 악역만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지금도 김창완은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와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에 출연하면서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가고 있다. 김창완은 "아주 헷갈린다. 사납게 작업에 임하지 않으면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그렇게 되기 쉽다"며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착한 역할과 악한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비슷하다. 그냥 어떤 역할이든 그것을 제대로 하는지가 중요하다. 연기를 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재미"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하고싶은 연기에 대해더고 언급했다.
"로맨스 연기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왜 이제까지 기회가 없었는지 모르겠네요. 예전에는 한 적이 있었는데, 왜 요새는 안 들어오는 거지?"
음악이면 음악, DJ이면 DJ, 연기면 연기. 그 어디에 있어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중에게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웃음을 주고 있는 김창완. 어제보단 오늘이, 오늘보단 내일이 더욱 멋질 김창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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