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남성듀오 형돈이와 대준이의 음악은 신선하지만, 퀄리티가 높다. 코믹한 요소 때문에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알고 들으면 그 어떤 음악보다 신선할 뿐만 아니라 깊은 깨달음까지 준다.
형돈이와 대준이는 최근 신곡 '장미대선'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대선 시즌에 접어들고 주요 후보들의 행보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형돈이와 대준이도 이 열풍에 가세했다.
얼핏보면 단순하게 대선즈음 관심을 받기 위해 신곡을 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재치 넘치는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 어떤 달콤한 말에도 흔들리지 않아 늘 상처받고 우는 건 언제나 나였잖아",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겪어서 이젠 알 거 같아요", "부모님의 반대에도 화낼 때도 내가 찍은 사람 믿었었죠", "늘 처음에는 언제나 그랬듯 매뉴얼처럼 다들 잘해줘요" 등의 현실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작사를 맡은 정형돈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감탄을 자아낸다. 정치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비유한 신선한 콘셉트는 큰 웃음을 선사하며, 요즘 음악에서는 접하기 힘든 '풍자'의 요소가 가미됐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여기에 이진아가 피처링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귀엽게 속삭이는 보이스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이 곡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어줬다.
이와 같은 형돈이와 대준이의 독보적인 콘셉트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다. 개그맨 유재석이 피처링에 참여한 '올림픽대로'로 존재감을 발휘한 후 '안좋을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로 히트를 쳤다.
이후 '예스빠라삐', '성인 명작 동요', '박규', '꺼져', '희맨사항', '나 좀 만나줘'등 제목부터 충격적인 곡들을 꾸준히 쏟아내며 음악 활동을 지속했다. 비록 음원차트나 음악 방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아무도 시도 하지 못하는 콘셉트에 도전하고 그룹 색을 분명하게 만들었다. 이미 마니아층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최근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서 '한 번도 안 틀리고 누구도 부르기 어려운 노래'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라이브를 제대로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기존 가수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무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데프콘도 자신의 음악에 대해 "생각보다 고퀄일걸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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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