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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남궁민 "'내마들' 후 2년 공백, 내 자신 돌아봤다"

기사입력 2017.04.12 08:00 / 기사수정 2017.04.11 20:09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남궁민이 자신의 연기생활을 돌아봤다.

지난 1999년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를 통해 데뷔한 남궁민은 어느덧 데뷔 18년이 된 베테랑 배우가 됐다. 그 동안 '금쪽같은 내 새끼' '장밋빛 인생' '내 마음이 들리니' '청담동 앨리스' '로맨스가 필요해3' '마이 시크릿 호텔'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아들의 전쟁' '미녀 공심이' 등에 출연한 남궁민은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최근 진행된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종영 인터뷰에서 남궁민은 '리멤버-아들의 전쟁' 남규만 역, '미녀 공심이' 안단태 역, '김과장' 김성룡 역을 통해 매번 강렬한 연기력을 증명한 만큼, 다른 작품에 대한 부담감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남궁민은 "오히려 다음 역할이 평범한 역할이라면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평범하려면 외모도 수더분 해야 하고, 목소리부터 잡아가야 하는데 머리도 보통 남성들이 많이 하는 앞머리를 내리는 차분한 스타일도 하고, 살도 5kg 정도 찌우고 편안한 면바지 입고 다니면 전 캐릭터랑 완전 다른데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아직 모른다. 내 개인적으로 캐릭터가 겹치거나 일부러 달라 보이게 연기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캐릭터에 집중하면 달라보일 수 있는 건데 그걸 평가하는 건 관객이다. 캐릭터를 다르게 한다고 연기를 잘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어떤 캐릭터가 온다고 해도 무조건 달라보이는데 집중하는게 아니라 캐릭터를 연구하면 달라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달라보이기 위해 연기하면 연기가 이상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미녀 공심이'도 그렇고 '김과장'도 캐릭터가 코믹이라 고민도 있었지만 대중 10명 중 10명 모두 만족 시키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70%만 그렇게 느껴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궁민은 '김과장'을 통해 단독 주연을 처음 맡았다. 그 동안 소위 말해 '서브 남주'(남자 두 번째 역할)를 많이 맡았던 그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내 마음이 들리니'라는 드라마 하면서 얻은 것도 많고 연기자로서 성취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 이후로 2년 동안 연기를 못했다. 그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람에게 흘러들어오는 운이 있는데 그땐 내가 두번째 캐릭터를 잘했다는 생각에 다음은 첫 번째 주인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 번째 주인공은 다 거절했다. 그렇게 2년을 쉬었다. 배우에게도 운이 있고, 흐름이 있는데 내가 일부러 뭔가를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역할을 소화함으로써 배우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왜 이것밖에 안되지'란 생각이 없어지고 조금씩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그 이후 일을 계속 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얻어지는 것도 많고, 그런 것들이 내게 연기적으로 돌아볼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조금이나마 잘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사실 이 전 드라마, 전전 드라마 모두 방심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수 있었다. '김과장'을 하면서 모든 분들이 좋아해주지만 난 정말 심각하게 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진짜 부족하구나. 연기가 어렵구나'를 정말 많이 깨달았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카드가 500개 정도 될 줄 알았다. 지금까지 카드를 정말 많이 쓰지 않았나. 이제 카드가 몇 개 안 남은 것 같다. 지금 연기에 대한 자세나 대하는 열정이 마치 20대 초반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로 돌아간 것처럼 적극적으로 하게 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시청률이 잘 나오고, 첫 주인공인데 잘 이끌어서 좋기도 하지만 내 스스로 아직 부족한 것을 깨닫게 해주고 알려준 계기라 앞으로 할 작품은 더 자신이 있다."

이처럼 남궁민은 대붕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게 되기까지 18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이 시간 동안 좌절하거나 조급했던 순간은 없었을까.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기만 했으면 좌절하고 조급했을 것 같다. 내가 잘못을 외부에서 문제를 찾으려고 하면 좌절했을텐데 그냥 기다리지만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연기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고민을 해왔다. 그래서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있었으니까 조급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렸으면 못 기다렸을 것 같은데 뭔가를 계속 했기 때문에 기다리면서도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남궁민은 '김과장'을 통해 새로운 목표가 생겼음을 전했다. "배우로서 자세와 목표가 드디어 생겼다. 배우는 자기한테 만족하고 고여 있으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 항상 움직이고 변화하는 사람이 돼야지, 연기에 만족하고 고여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여있지 않고 계속 흐르려면 칼을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도 부지런해지고 새 연기를 했을 때 모니터도 하고 부지런히 해야할 것 같다. 고여 있으면 좋은 연기지만 같은 연기밖에 할 수 없게 될 것 같다. 난 나이가 들어도 남들의 의견을 잘 들으면서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고, 계속 흘러갈 수 있는 연기자 되고 싶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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