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영애가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66세로 눈을 감았다. 투병에도 끝까지 연기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던 고인의 열정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故 김영애는 9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가족과 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12년 처음 췌장암 투병 사실이 알려졌고, 이후에도 치료를 병행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왔고, 최근까지도 고인의 유작으로 남게 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하며 활약을 이어왔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마지막 회에 등장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다시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소속사 측은 당초 50회까지 출연 계약이 돼 있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현재 병원에 계시면서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계시고 체력도 많이 좋아지신 상태입니다"라고 소식을 전했지만, 끝내 세상과 이별하게 됐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영애는 부산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 후 1971년 MBC 공채 탤런트 3기로 연기자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46년간 꾸준한 활약으로 총 120편이 넘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과 감성으로 전 세대의 고른 사랑을 받는 것은 물론,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달려라 울엄마'(2003), '로열 패밀리'(2011), '해를 품은 달'(2012), '메디컬 탑팀'(2013), '킬미, 힐미'(2015), '마녀보감'(2016)' ,'닥터스'(2016) 등 드라마는 물론, 영화 '변호인'(2013), '카트'(2014),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2016), '인천상륙작전'(2016), '판도라'(2016)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46년의 꾸준함은 수상 결과로도 확인할 수 있다. 1974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시작으로 46년의 연기 인생을 이어오는 동안 2014년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등을 거머쥐며 그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과 장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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