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17 08:37 / 기사수정 2007.06.17 08:37
[엑스포츠뉴스=수원, 이상규 기자] '팬들이 감탄할 만한 멋진 경기였다.'
차범근 수원 감독이 16일 경남전 이후에 가진 인터뷰에서 5-3 대승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차 감독은 경기에 대한 소감에 대해 "축구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했다."라고 밝혀 팬들을 위한 축구를 했음을 강조했다. 수원은 3경기 연속 4골 이상의 다득점 승리로 '골 넣는 공격축구'에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5골을 넣는 화려한 골 쇼를 펼쳐 차범근 감독을 흡족케 했다.
수원은 4-4-2로 경기를 시작했으나 전반 17분 까보레에게 선취골을 허용했다. 그러더니, 전반 30분 이후 김남일을 수비수로 내리는 3-1-4-2 포메이션으로 변형하여 연속으로 4골을 퍼붓는 화력쇼를 펼쳤다.
한편, 차범근 감독은 핌 베어백 국가대표팀 감독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런 질문은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강한 어조로 답변했다. 다음은 차범근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은?
"우리 선수들이 최근 몸 상태가 좋고 축구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경남이 상승 모드를 타고 있어서 '뽀뽀-까보레'의 공격을 봉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실점 위기에 몰렸을 때 4-4-2에서 3-1-4-2로 바꾸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오늘 경기는 팬들이 감탄할 만한 멋진 경기였다.
오늘 넣은 골들이 모두 멋졌고 전반전에 에두와 안정환을 활용했는데 나드손의 컨디션이 더 좋았다면 세 명을 동시에 투입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나드손을 쉬게 하고 안정환을 먼저 투입했는데 (안정환을) 좀 더 뛰게 하고 싶었는데 나드손에게 45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전략적인 차원에서 그를 교체해서 아쉽게 생각한다. 나드손이 자신의 좋은 면모를 감독에게 유감없이 경기장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네 골을 넣은 이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해이해지고 있을 수 있는 실수를 하지 않았나 싶다. 약간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실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날씨가 다른 때와는 달리 더워서 선수들이 힘을 못 쓰는 것을 보니 힘들어 보인다. 후반전 끝날 무렵에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을 봤었다. 앞으로 날씨가 덥기 때문에 선수들 체력 안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골을 내준 것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는지 알고 싶다.
"요즘 우리 선수들이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공을 뺏겨서 역습을 당했지만 플레이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또 내용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평상시 선수들이 자신감이 있고 감독이 빠른 축구를 요구하고 그렇게 훈련을 하기보다는 선수들의 자신감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반전에는 4백으로 나서다가 3백으로 바뀐 이후에 골들이 계속 터졌다. 하지만, 3백 하면서도 번번이 뚫렸다. 감독으로서 4백과 3백의 장단점이 뭔지 설명을 듣고 싶다.
"그것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은 경남 득점의 50% 이상이 그 선수들에게 터진 것을 파악했다. 선취골 이후 두 선수(뽀뽀, 까보레)를 묶는데 3백은 상당히 적절했고, 체력이 많이 소진된 이후에 3백의 문제가 측면 공간을 많이 내주는 단점이 있었다.
3백이 그 상황에서는 조금 적합하지 않아서 그래도 4백으로 가는 게 측면 공간을 덜 주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4백이 더 적절했던 포메이션이 아닌가 생각한다. 상대팀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어느 경우에든 3백 혹은 4백이 전반적으로 적절하다고 본다."
-4백에서 3백으로 변환하면서 김남일이 중앙 수비수로 옮기고 송종국이 중앙 미드필더로 옮겼는데, 송종국의 활약에 만족하는지 알고 싶다.
"송종국과 김남일이 두 포지션에서 아주 변화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송종국 선수는 아마 우리 팀에서 유일하게 수비 쪽의 어느 포지션이라면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닌가 싶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실점 상황에 대비해서, 실점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에게) 포메이션을 두 개 보여줬다.
변화를 줄 때 3백으로 가면 2선에 있는 김남일 선수가 뒤로 내려가 3백을 이루고 송종국 선수가 바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김남일 선수 포지션으로 갓 백지훈, 이관우와 함께 세 사람이 같이 있도록 했다. 왼쪽의 양상민, 오른쪽에 김대의가 역할을 맡도록 했고 송종국을 가운데에 포진 시켰다. 그것은 4백을 변형해서 세운 안정적인 역할이었다. 송종국이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3선을 쓸 때 위험한 것은 측면 공간을 많이 허용하는 것이다. 그런 경우에 송종국이 그 공간을 수비하게 했는데 잘했다고 본다."
-오늘 심판들이 처음으로 헤드셋을 끼고 경기를 치렀다. 다른 때와 오늘과 비교해서 경기 흐름이 어느 정도 잘 흘러갔는지 그 느낌을 알고 싶다.
"그냥 하는 것보다는 경기가 훨씬 매끄러웠다. 우리 쪽의 불만은 무조건 뒤에서 먼저 공을 찼는데 수비에서 파울을 준다든가 먼저 공이 오기 전에 파울을 주면 뒷사람이 파울인지 앞 사람에게 파울 주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여러 차례 제가 그것에 대해 (심판에게) 말을 했지만 그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것은 감독 판단보다는 주심의 판단일 뿐이지만 그런 것을 제외하면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베어백 감독 관련 질문이 나오자 마자) 대표팀에 관한 질문은 안 했으면 좋겠다. 요즘 언론에서 극히 일부러 그러는데 도움될 게 아무것도 없다. 서로 도와가면서 잘해야 하는데 자꾸 언론에서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우리한테는 서로한테 안 좋을 뿐이다. 그래서 안 했으면 좋겠다. 서로 도와줘도 시원찮은데 우리가 서로 비판하고 이러면 아프다. 누구 얘기를, 편을 들을 수도 없는 것이고 입장이 서로 똑같다."
-정규리그 전반기에 대한 평가에 대해 듣고 싶다.
"생각했던 것들보다 부상 선수들이나 기대했던 선수들이 빨리 회복을 해줘서 전반 중반 이후에 우리가 치고 올라가면서 정규리그 2위까지 하고 하우젠컵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앞으로 후기 리그를 위해서는 좀 더 올라와야 될 선수들이 조금만 더 해준다면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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