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07 17:45 / 기사수정 2008.06.07 17:45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6월 6일 WBC -67kg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승)가 은퇴를 선언했다. 2007년 5월 5일 당시 WBC -70kg 챔피언 오스카 델라호야(39승 5패)와의 역사적인 대결에서 2-1로 판정승한 이후 두 번째 은퇴다.
지난해 은퇴는 프로데뷔 후 43전 43승을 자랑하던 IBO -64kg 챔피언 리키 해턴(44승 1패)이 메이웨더의 WBC -67kg 챔피언에 도전하면서 번복됐다. 메이웨더는 2007년 12월 8일 해턴과의 WBC -67kg 챔피언결정전에서 무패챔피언대결을 TKO로 장식하며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메이웨더의 집안은 복싱명문가다. 아버지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29승 1무 6패)는 미국복싱협회(USBA) -67kg 챔피언결정전 경력자고 삼촌인 제프 메이웨더(32승 5무 10패)와 로저 메이웨더(59승 13패)는 각각 IBO -59kg 챔피언과 WBA -59kg·WBC -64kg 챔피언을 지냈다.
이런 환경에 부응하는 실력을 갖춘 메이웨더는 아마추어복싱 84승 6패를 기록하며 미국 골든글러브대회 -48kg(1993)·-52kg(1994)·-57kg(1996) 우승, 1996년 올림픽 -57kg 3위를 경험했고 프로전향 후에는 WBC -59kg 챔피언(1998년 10월 3일-2002년 4월 20일, 8차 방어, 반납), 링매거진 선정 올해의 선수 2회(1998, 2007), WBC -61kg 챔피언(2002년 4월 20일-2004년 5월 22일, 3차 방어, 반납), WBC -64kg 챔피언(2005년 6월 25일-2006년 3월 23일, 반납), 링매거진 선정 동일체중가정순위 1위(2005년 7월 18일-현재), IBF -67kg 챔피언(2006년 4월 8일-2006년 6월 20일, 반납), IBO -67kg 챔피언(2006년 4월 8일-2007년, 1차 방어, 반납), WBC -67kg 챔피언(2006년 11월 4일-현재, 1차 방어), WBC -70kg 챔피언(2007년 5월 6일-2007년 7월 4일, 반납)의 경력을 쌓으면서 최근 몇 년간 세계최고기량의 복싱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국내 언론은 메이웨더의 이번 은퇴가 WBA -67kg 챔피언 미겔 코토(32승)와의 대결을 회피하기 위함이라 보도했다. 물론 코토가 메이웨더가 이겨야 할 사실상 마지막 선수로 여겨지며 복싱 팬과 언론 역시 9월 20일로 예정된 메이웨더 : 호야의 WBC -67kg 챔피언결정전보다는 메이웨더 : 코토의 전승챔피언경기를 보기를 원한 것은 사실이다.
실제 메이웨더 : 호야 2차전이 가시화되자 ‘메이웨더 : 코토에 대한 팬의 바람을 저버렸다.’ (6월 3일 복싱신 닷컴), ‘메이웨더 : 호야 2차전은 하찮은 경기다.’ (6월 3일 방콕포스트)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세였다.
그러나 코토는 7월 26일 IBF -67kg 챔피언 안토니오 마르가리토(36승 5패 1무효)와 WBA 챔피언 5차 방어전이 이미 예정된 상황이다. 또한, 복싱흥행증진법인 《골든보이 프로모션스》는 마르가리토전 이후 코토의 다음경기로 전 WBA·WBC -73kg 챔피언 셰인 모슬리(44승 5패 1무효)와의 2차전을 추진할 것이라 공언한 상황이다. 코토와 모슬리는 2007년 11월 10일 WBA -67kg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결, 코토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따라서 메이웨더의 은퇴는 코토전에 대한 팬의 기대를 저버린 아쉬운 처사이긴 하나 이를 회피하기 위함이라 볼 근거는 너무 희박하다. 게다가 9월 20일 호야와의 2차전은 복싱역사상 최고 수준의 흥행을 기록한 1차전 때문이라도 거액의 수익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다.
세계복싱의 정점에서 내려오기에 만 31세라는 나이는 너무 젊다. 그러나 메이웨더의 프로데뷔가 1996년 10월 11일이었으며 그동안 18회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면서 다섯 체급의 강자를 모조리 쓰러뜨렸다. 지난 2월 17일과 3월 30일, 미국프로레슬링단체 WWE의 대회에 출전하는 등 메이웨더의 복싱 열정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이미 비밀이 아녔다.
아마추어까지 포함하면 여덟 체급에서 정상에 등극한 이제 30대 초반의 세계최고복싱선수 은퇴선언을 대함에서 아쉬움과 비판보다는 그동안의 업적을 새삼 돌아보며 감탄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코토전에 대한 회피를 은퇴 이유로 꼽는 것은 근거도 없을뿐더러 위대한 챔피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미래는 장담할 수 없기에 메이웨더가 은퇴를 번복하고 프로경력에 무와 패가 추가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한 시대를 풍미한 역대 최고 중 한 명이라는 것은 변함없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별칭: 프리티보이, 머니 (Pretty Boy, Money)
구명: 플로이드 조이 싱클레어 (Floyd Joy Sinclair)
생년월일: 1977년 2월 24일 (만 31세)
신체조건: 173cm 67kg
국적: 미국
자세: 정통파 (오른손잡이)
아마추어복싱: 84승 6패
프로복싱: 39승
주요경력: 미국 골든글러브대회 -48kg(1993)·-52kg(1994)·-57kg(1996) 우승, 1996년 올림픽 -57kg 3위, WBC -59kg 챔피언(1998년 10월 3일-2002년 4월 20일, 8차 방어, 반납), 링매거진 선정 올해의 선수 2회(1998, 2007), WBC -61kg 챔피언(2002년 4월 20일-2004년 5월 22일, 3차 방어, 반납), WBC -64kg 챔피언(2005년 6월 25일-2006년 3월 23일, 반납), 링매거진 선정 동일체중가정순위 1위(2005년 7월 18일-현재), IBF -67kg 챔피언(2006년 4월 8일-2006년 6월 20일, 반납), IBO -67kg 챔피언(2006년 4월 8일-2007년, 1차 방어, 반납), WBC -67kg 챔피언(2006년 11월 4일-현재, 1차 방어), WBC -70kg 챔피언(2007년 5월 6일-2007년 7월 4일, 반납)
비고: ① 미국복싱협회(USBA) -67kg 챔피언결정전 경력자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29승 1무 6패)의 아들이다. 삼촌인 제프 메이웨더(32승 5무 10패)와 로저 메이웨더(59승 13패)는 각각 IBO -59kg 챔피언과 WBA -59kg·WBC -64kg 챔피언 경력자다. ② 2008년 2월 17일과 2008년 3월 30일, 미국프로레슬링단체 WWE의 대회에 출전했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HBO 공식홈페이지 (HBO.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