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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결승 셀틱스 : 레이커스 1차전 - 셀틱스 5인의 힘

기사입력 2008.06.07 04:42 / 기사수정 2008.06.07 04:42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007/08시즌 NBA 플레이오프 결승 보스턴 셀틱스 : LA 레이커스 1차전에서 홈팀이자 정규리그 우승팀인 셀틱스가 98-88로 승리했다. 셀틱스는 정규시즌에도 2전 2승 108.5점 92.5실점으로 우위를 점한 바 있다.

1차전 셀틱스의 승리는 특정 1인의 공이라기보다는 슈팅가드 레이 앨런(팀공헌지수 리그 32위)-스몰포워드 폴 피어스(팀공헌지수 리그 10위)-포워드/센터 피제이 브라운-포인트가드 라존 론도(팀공헌지수 리그 53위)-포워드/센터 케빈 가넷(팀공헌지수 리그 2위)의 고른 활약에서 기인했다.

굳이 1차전 최고수훈갑을 꼽는다면 역시 앨런이다. 레이커스의 최고 공격/수비수인 슈팅가드 코비 브라이언트(팀공헌지수 리그 6위)를 34.6%의 낮은 야투로 막았고 8리바운드 5도움을 곁들이며 이날 양팀 선수 중 가장 높은 11의 출전 중 득실차를 기록했다.

앨런은 이번 정규시즌 대중의 인식보다 훨씬 좋은 수비력을 선보인 바 있다. 상대 슈팅가드에게 허용한 PER(선수효율성지수, 15가 리그평균)은 12.4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에서 내외곽과 결정력을 모두 겸비한 정규시즌의 공격력은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결승 1차전에서 난적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반칙 2개만을 범하면서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슈팅가드의 임무임에도 국내에선 간과되고 있는 경기운영보조는 앨런이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중 하나로 공격정확도의 부진과 상관없이 1차전에서도 어김없이 팀에 보탬이 됐다. 다만, 포인트가드가 아님에도 공격전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실책이 4회나 나왔는데 이는 남은 경기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경기 중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가 극적으로 복귀하여 승리에 일조한 피어스는 공격정확도가 돋보였다. 야투 70% 3점 75%의 고감도 슛으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부상 정도가 앞으로의 변수다.

시즌 도중 합류했으며 주전도 아닌 NBA 15년 경력의 노장 포워드/센터 브라운은 1차전 승리의 숨은 공신이다. 21분 12초를 뛰며 야투는 25%에 불과했지만 6리바운드 2도움 1블록슛을 곁들이며 이날 경기에서 두 번째로 높은 10의 출전 중 득실차를 기록했다. 공격비중은 적었지만, 임무와 범위를 명확히 알고 움직이는 노장의 경기력은 고스란히 조직에 대한 기여로 이어졌다.

레이커스 포인트가드 데릭 피셔(팀공헌지수 리그 106위)의 노련함과 결정력을 겸비한 외곽공격에 고전할 것으로 여겨졌던 셀틱스의 론도도 야투는 40%에 그쳤지만 15점 5리바운드 7도움의 위축되지 않은 활약으로 출전 중 득실차 9를 기록했다. 반면 피셔의 야투 44.4% 3점 33.3%는 모두 이번 플레이오프 평균을 밑도는 것이다. 정규시즌 론도의 수비가 절대 좋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1차전은 론도의 선전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다.

24점 13리바운드 3도움 1가로채기로 외관상으로는 이날 가장 돋보였던 셀틱스의 1인자 가넷을 가장 나중에 언급한 것은 그만큼 다른 선수의 활약이 전반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가넷은 야투 41%로 공격정확도는 다소 아쉬웠지만 이날 주전 중 유일하게 부진한 센터 켄드릭 퍼킨스를 대신하여 피제이 브라운과 함께 골밑을 잘 지켰다. 1차전에서 리바운드 1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양팀에서 가넷이 유일하다.

물론 셀틱스의 1차전이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각각 주전 스몰포워드와 센터인 피어스(무릎)와 퍼킨스(발목)가 부상을 당했다. 스몰포워드 교체요원 제임스 포지는 1차전에서 야투 16.7%로 부진, 주전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는 것 이상을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셀틱스의 최고 센터수비수였던 글렌 데이비스는 NBA 첫해인지라 플레이오프에서 중용되긴 무리다.

정규시즌 레이커스에 압도적인 수비 우위를 보였던 셀틱스는 1차전에서도 상대 야투를 41.6%로 묶었다. 그러나 셀틱스의 야투도 레이커스보다 불과 0.5% 높을 뿐이다. 수비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성장하고 있는 레이커스의 수비에 대해서 답을 찾지 못한다면 원정에서도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레이커스의 1차전 패인은 역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브라이언트의 부진이다. 앞서 언급한 야투의 부진에도 다른 부분에서 팀을 잘 이끌었다면 좋았겠지만, 양팀 선수 중 가장 낮은 -13의 출전 중 득실차는 우승 3회 경력자인 브라이언트에게도 원정에서 맞이하는 결승 1차전은 상당한 부담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현재 브라이언트는 2월 14일 손가락 인대파열로 수술해야 함에도 출전을 강행 중이며 지난달 12일부터 앓는 등 통증도 참고 있을 뿐, 여전히 NBA 공식홈페이지의 부상자 현황에는 삭제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량뿐 아니라 정신적인 의지와 성숙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브라이언트라고 해도 몸의 이상을 언제나 이겨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규시즌 스몰포워드 2인자에서 플레이오프에서 1인자로 격상된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도 야투는 40%에 그쳤지만 17분 3초 동안 5리바운드 2도움 2가로채기로 레이커스 선수 중 최고인 출전 중 득실차 1을 기록했지만, 상대 스몰포워드 피어스를 감당하지 못해 5반칙을 기록, 퇴장을 피하고자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

가넷을 맞아 고전이 예상됐던 주전 파워포워드 라마 오돔(팀공헌지수 리그 65위)은 야투 54.5%로 선전했지만, 리바운드의 열세와 함께 장기인 기회창출능력에서 도움 1회에 그치면서 출전 중 득실차 -6에 그쳤다. 퍼킨스를 맞아 우위가 예상됐던 가솔도 41분 28초 야투 54.5% 15점 8리바운드 5도움 1가로채기 1블록슛으로 괜찮은 경기를 했지만, 셀틱스의 숨은 공신 피제이 브라운의 수훈을 저지하지 못하고 출전 중 득실차 -5에 머물렀다.

레이커스가 살아나려면 정규시즌의 수비력을 되찾은 앨런을 상대로 브라이언트가 최소한 평균 정도는 해주면서 피셔와 가솔이 각각 론도와 퍼킨스에게 공격우위를 점해야 한다. 아프지 않은 피어스와 가넷에겐 어차피 그들의 부진 외에는 답이 없는 레이커스가 최소한 두 곳 이상에서 공격력의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1차전처럼 5명이 호조를 보이는 셀틱스에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흔히 단기전의 승패는 예기치 않은 깜짝 활약에서 갈린다고 하지만 최종승자가 된 팀 대다수는 객관적인 우위를 실제로도 확실히 살렸기 때문에 정상에 설 수 있었다. 레이커스가 우승하려면 국지전에서 이길만한 곳의 우세는 필수다.

[사진=NBA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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