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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기념사업회 측 "강동원, '1987' 출연 문제없다" (공식입장 전문)

기사입력 2017.04.07 20:14 / 기사수정 2017.04.07 20:1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이한열기념사업회 측이 강동원의 영화 '1987' 출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7일 이한열기념사업회는 공식 홈페이지에 "영화 '1987'에 강동원 배우가 출연하는 것에 대한 이한열기념사업회의 입장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1987'은 1987년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앞서 강동원은 故 이한열 열사 역으로 출연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얼마전 강동원이 친일파 후손 논란을 겪으며, 그가 이한열 열사를 연기하는 것을 두고 대중의 갑론을박이 커져갔던 상황. 이에 제작사 측에서도 이한열 기념 사업회에 입장을 구했다.

이한열 기념 사업회는 유족과 이사들의 의견을 모아 "부친도 아닌 외증조부의 일로 배우를 교체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외증조부가 아닌 배우 본인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시기(지난 해 여름) 불이익을 감수하고 '1987'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보아 그 자세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며, 그 시기에 결정을 내린 배우이기때문에 함께 가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이한열기념사업회는 배우 강동원이 이한열 열사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편 '1987'은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의 장준환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김윤석, 박희순, 하정우, 이희준, 설경구, 유해진, 강동원, 김태리, 여진구 등이 출연한다. 

다음은 이한열 기념 사업회의 입장문 전문

영화 '1987'은 1987년을 배경으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는 공안당국과

사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입니다.

배우 강동원이 이한열 열사 역을 연기하는데 그의 외증조부가 친일파였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유족과 이사님들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1. 저희가 확인한 사실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일제에 낸 자금보다 독립운동이나 노동자 광부 농민에게 낸 금액이 몇 백배나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몇 년 전 강동원이 외증조부를 환상적인 분이라고 표현한 것은 재산을 사회에 희사한 부분이었으리라 짐작합니다.

2) 강동원의 외증조부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는 것이 논란이 되자 소속사에서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이것이 또 다른 논란이 되자 강동원이 사과를 했습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외증조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과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점,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내 제 입장을 말씀드리지 못한 점, 모두 저의 잘못이라 통감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또 반성해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미약하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겠습니다."

3) 작년 여름 시나리오가 처음 나왔을 때, 

박근혜 정부의 서슬이 시퍼렇고 블랙리스트가 작동하고 있었을 때,

'변호인'에 나온 배우 송강호가 몇 년 째 변변한 역을 맡고 있지 못했을 때, 

영화 '1987'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불이익을 감수하고 출연을 하겠다고 한 배우가 셋 있었습니다. 

강동원은 그 중 한 사람입니다. 

2. 유족과 이사님들의 의견

1) 부친도 아니고 외증조부의 일로 배우를 교체하자고 하는 것은 너무 편협하다.

2) 외증조부가 어떠했느냐 보다 지금 그 배우가 어떤 자세냐가 중요하다. 여기에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

3) 어려운 시기(작년 여름)에 출연을 결정했던 배우이니 함께 가야 한다.

제작사측에서도 조심스럽게 저희 의견을 물으셨고 유족과 이사회의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배우 강동원이 이한열 열사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습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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