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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시리얼] '국위선양이 우선인가 아니면 민족주의인가'…외국인 대표팀 귀화?

기사입력 2008.06.06 15:34 / 기사수정 2008.06.06 15:34

김천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천일] 10 여년 전부터 야구를 제외하고 축구나 농구 등에서는 이러한 논쟁거리가 많았습니다.

예전에 세르비아 몬테네그로(구: 유고 슬라비아)출신의 드라큘릭 샤샤(Drakulic Sasa)선수가 1995년 부산 대우 로열즈(현:부산 아이콘즈)에 입단해서 1999년 수원삼성 블루윙즈에서 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때부터 이 선수를 국가대표 공격수로 빨리 귀화시켜서 활용해야 한다고 적지 않은 여론의 논쟁에 있었습니다.

샤샤 선수는 외국인 용병 최초로 100골을 넘어선 대단한 선수였고, 우스갯소리로 그 당시 국가대표 모든 공격수를 합한 것보다 이 선수의 기량이나 골 결정력이 낫다고 할 정도로 검증된 선수였지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는 수비 불안에 대한 전력 보강으로 전남의 브라질 출신 수비수 마시엘 루이즈 프랑코(Maciel Luiz Franco)선수를 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1994년 월드컵 예선부터 브라질 출신의 라모스, 1998년에 로페스, 2006년에 산토스 등 브라질 선수들을 귀화시켜서 팀을 구성한 전력이 있고, 농구에서도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혼혈 및 귀화 선수를 추진하려 하는 움직임이 있고 작년에는 미국 프로농구 출신 JR Henderson(일본명sakuraki)이 아시아 농구대회에 출전해서 한국과 경기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이것은 국민의 정서와 해당 협회에서 얼마나 열린 생각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느냐의 차이일 텐데, 사실 일본팀이 이런 귀화 선수들을 기용해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나름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겠는데 본인의 조국에서 대부분 무명에 가까운 대형선수가 아니었고, 아시아나 국제대회에서 경기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량도 아니기에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도 일본에서는 그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들이니 당연히 국가대표팀에 기용된 것이겠지요.

외국의 예를 살펴보면 네덜란드 축구의 90년대 황금기를 이끌던 다비즈 선수가 아프리카 수리남 출신이고,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선수도 알제리 이민자이며, 트레제게(아르헨티나), 튀랑(과달로프), 드샤이(가나), 비에이라(세네갈), 피레(포르투갈) 등은 그렇습니다. 이 귀화 선수들이 결국에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우승과 프랑스 대표팀의 중흥을 이끌었던 선수들이었는데, 이 정도의 성공이 보장되고, 가능하다면 귀화가 꼭 나쁘지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가져봅니다.

국가대표 경기 즉, 국가간의 스포츠 경기는 스포츠 이상의 민족 자긍심과 국가의 브랜드 가치의 파급효과가 무역이나 다른 분야의 홍보와는 다르게 빠르고, 신속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국가 대항전 스포츠라는 것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의 세계이다 보니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것이 해당 협회나 국민도 보기에 기분이 좋은 그만큼 파급효과가 대단히 큰 것인데 국위선양을 위해서 국가나 국민의 즐거움이나 자긍심이 우선인지, 아니면 그보다도 민족적 순혈주의인지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결국은 외국인 선수, 국민들과 협회가 대다수 동의하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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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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