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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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이대로 보내긴 아쉬운 화려했던 리쌍의 15년史

기사입력 2017.04.06 11:20 / 기사수정 2017.04.06 11:20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힙합그룹 리쌍의 역사가 15년만에 '불화설'로 인해 초라하게 저물고 있다.

지난 2002년 'Leessang Of Honey Familly'로 데뷔한 리쌍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주름잡는 것은 물론, 퀄리티 높은 공연으로 사랑받아 왔다. 안타깝게도 지난 2015년 '주마등' 이후부턴 아무런 소식이 없다.

대중성과 마니아층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리쌍의 15년을 훑어봤다.

# 히트곡 부자, 냈다하면 1위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Feat. 정인)', 'Ballerino', 'TV를 껐네', '광대', '내가 웃는게 아니야', '주마등', '리쌍부르쓰', '러쉬' 등 지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리쌍이 탄생시킨 히트곡들은 셀 수 없이 많다. YB, 이하이, 버벌진트, 정인 등 여러 가수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하기도 했다.

특히 리쌍은 힙합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은 물론, 대중성까지 안으며 국민적인 그룹으로 거듭났다. 신곡을 낼 때마다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싹쓸이하고 전국투어 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치렀다.

리쌍의 음악은 다채롭고 화려했다. 힙합이라는 큰 틀 안에서 애절함, 유쾌함, 친근함 등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었다. 공연 무대에선 19금 멘트와 거침없는 발언들로 팬들을 열광케 하기도 했다. 리쌍의 공연은 열릴 때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리쌍극장'이란 브랜드는 큰 성공을 거뒀다.

솔로 가수로서의 성적도 훌륭했다. 개리는 지난 2014년 '조금 이따 샤워해'와 2015년 '바람이나 좀 쐐'로 음원 차트 1위를 올킬했다. 심지어 지난해 '또 하루'로는 중국 음원사이트 1위래 랭크되는가 하면, 이 여세를 몰아 아시아 투어도 성료했다. 이어 길도 지난 2015년 '벗'으로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 예능으로 빛보다

리쌍의 음악이 더 큰 힘을 받았던 건 길과 개리 모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덕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망가지며 호감을 샀고, 자연스럽게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끌었다.

우선 길은 지난 2009년 MBC '무한도전' 멤버가 되면서 주류 예능인의 길을 걷게 됐다. 비록 음주운전 파문으로 5년만에 물러나게 됐지만, 최고의 예능 스타만 멤버로 들이는 '무한도전'에서 활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엠넷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등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길은 날카롭고 냉철한 심사는 물론이고 재치있는 발언 등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살렸다.

개리는 SBS '런닝맨'으로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개리는 지난 2010년 원년 멤버로 투입된 후, 약 7년 동안 큰 재미를 선사했으며 송지효와 '월요커플'을 결성해 케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런닝맨'이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개리도 자연스럽게 한류스타가 됐다. 지금은 예능에서 개리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개리는 중화건 팬들에게 여전히 K팝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곪다 못해 터진 불화설

개리와 길의 불화설은 지난 해부터 탄력을 받았다. 신곡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각자 독자적인 레이블을 설립하면서 완전히 따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리쌍 컴퍼니는 사실상 폐업 상태다. 스태프들 모두 퇴사했고, 현재 길과 개리는 지난해 4월부터 각각 매직 멘션, 양반스네션이라는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음악 작업도 따로 하고 스케줄도 공유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개인적인 만남 역시 갖지 않는다고 전해졌다.

당시 리쌍컴퍼니 측은 후배 양성, 다양한 컨텐츠 제작을 이유로 레이블을 차렸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리쌍은 지난 2015년 말까지 전국투어 '리쌍극장'을 진행했는데, 이때도 이미 두 사람 사이 관계가 많이 틀어진 상태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계약 관계 및 수익 분배 등을 이유로 꾸준히 공연을 지속했지만, 리쌍의 케미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당연히 공연 분위기도 예전에 미치지 못했다. 

# 사실상 해체

길과 개리가 공동 투자했던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리쌍컴퍼니 빌딩은 매물로 나와 있다. 세입자와의 법정 분쟁으로 수년간 곤욕을 치렀던 리쌍은 최근 극적인 합의를 이뤄낸 후 건물을 처분하기로 했다. 돈문제가 해결되면서 두 사람은 완전히 '남남'이 된 것이다.

리쌍의 재결합이나 신곡 발표 소식도 전혀 들을 수 없다. 공식적으로만 알리지 않았을 뿐 사실상 해체나 다름없다. 이런 이유로 개리는 길에게 결혼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won@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리쌍 컴퍼니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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