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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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대니가 팀과 팬에게 남긴 진한 울림

기사입력 2017.04.04 01:5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대니의 발목이 돌아가는 것을 봤다. 그럼에도 대니가 끝까지 해줬다. 그때 울컥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한항공 점보스와 5차전까지 가는 '역대급 시리즈'를 치른 끝에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시즌 전 낙점한 외국인 선수 톤 밴 랭크벨트는 기대치를 밑도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현대캐피탈은 외인 교체를 단행했다. 레프트 다이엘 갈리치(등록명 대니)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대니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지 않았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고, 새로운 리그에 적응 기간도 필요했다. 정규시즌에 제 기량을 다 펼치지 못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대니의 컨디션이 회복되길 기다렸고, 대니 역시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났다. 대니는 현대캐피탈이 벼랑 끝에 몰렸던 챔피언결정전 4차전과 5차전에서 맹활약했다. 4차전 발목이 접질리는 아찔한 사고를 당한 대니였지만, 끝까지 코트를 지켜 현대캐피탈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5차전을 앞두고 최태웅 감독은 "대니의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훈련도 쉬었다. 몸 푸는 것을 보고 스타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니는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다시 한번 발목을 심하게 다치며 쓰러졌지만, 벤치로 가는 대신 코트에 남아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4세트까지 풀로 소화했고, 17득점을 올리며 문성민(23득점)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올렸다.

대니는 높은 득점 그 이상의 메시지를 선수단과 최태웅 감독에게 전달했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대니가 발목을 심하게 다쳤음에도 끝까지 뛰어줬다. 정말 프로선수구나 싶었고, 그 때 울컥했다"고 되새겼다. 문성민 역시 "선수들이 많이 희생했다. 대니가 오늘 부상을 당했음에도 강한 승부욕을 보여줬다"면서 "대니가 늦게 합류했지만 선수들과 융화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다치면서도 5차전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 선수들도 배우고자 하는 생각을 가졌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의 '대체 외인'이었던 대니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코트에서 대니가 행동으로 전한 투혼은 선수단과 팬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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