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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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쳤던' 문성민, 가장 높은 곳으로 날아올랐다

기사입력 2017.04.03 21:30 / 기사수정 2017.04.04 00:1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채정연 기자] 챔피언결정전 2차전 2세트, 문성민은 연이어 대한항공의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자 울분을 삼키며 코트 바닥을 때렸다. 그리고 그 '바닥을 쳤던' 울분은 문성민을 다시 일으켜세웠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꺾고 10년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야말로 '문성민 시리즈'였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주춤했던 경기에서는 패했고, 문성민이 살아나자 승기를 잡았다. 문성민을 막지 못한 대한항공은 결국 창단 첫 우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이끄는 명실상부 에이스지만, 큰 경기에서 문성민에 대한 평가는 박하기만 했다.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무대에서 정규시즌만큼의 위력을 뽐내지 못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이 경험 부족으로 준우승에 그쳤고, 외국인 오레올과 함께 선봉에 섰던 문성민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만 해도 지난 시즌이 오버랩되는 듯 했다. 문성민이 부진했고,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력하게 패했다. 최태웅 감독 마저도 문성민에게 '큰 경기 공포증'을 언급하고 미안해했다. 

그랬던 문성민이 변했다. 그야말로 '무아지경'에 빠졌다. 2차전 경기를 치르던 중 3번 연속으로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자 분노한 문성민은 코트 바닥을 세게 내리쳤다. 바닥을 쳤던 그 이후, 문성민은 날아올랐다. 정규시즌 때 자주 볼 수 있던 그 위력적인 문성민으로 돌아왔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부활과 더불어, 2세트를 먼저 내준 불리함을 극복하고 3세트를 내리 따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5차전 초반은 다소 고전했다. 스파이크가 연이어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블로킹에 막히며 원활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3세트부터 다시 감을 찾았고, 무섭게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문성민은 5차전에만 홀로 23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견인했다.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던 문성민이었다. 이제 커리어에 통합 우승을 새길 수 있게 된 문성민은 더 이상 '큰 경기에 약한' 선수가 아니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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