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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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피고인' 엄현경 "예능도 연기도 아직 많이 부족해"

기사입력 2017.04.01 10:04 / 기사수정 2017.04.01 10:0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연기,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계속하길 잘 한 것 같아. 다시 태어나도 연기를 하고싶다"

예쁜 얼굴에 예능감, 그리고 극에 녹아드는 연기력까지 갖췄다. 연기대상, 연예대상에서 받은 두 개의 상과 그에게 쏟아지는 호평에서 이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 당사자 엄현경은 이를 부인했다.

"나는 재능이랑 끼가 없는 것 같다. 예능도 부족하고, 연기도 부족하다. '피고인'이든 '해피투게더'든 함께하는 분들 덕으로 여기까지 왔다. 아직 무색무취하기 때문에 나의 색을 찾아가야 한다. 가진게 많이 없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부풀리고,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엄현경이었지만, '피고인'에서 엄현경은 지성, 엄기준 등 연기신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무게를 지키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연기를 '40점'이라고 점수 매겼다.

"'피고인'에서 제 연기는 40점 정도인 것 같다. 사실 내가 한 연기를 잘 못본다. 오글 거린다. 모니터링을 위해 챙겨봐야하지만, 내가 '연기를 못한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더 못보는 것 같다."

타인에게는 관대하고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기울이는 배우 엄현경. 이러한 성격은 그를 옥죄었고, 4년 간의 슬럼프로 이어졌다.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는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4년 정도 연기를 쉰 기간이 있다. 그만두고 나서는 유치원 선생님을 하고 싶어서 준비하기도 했다. 다시 연기에 복귀하고도 그냥 연기를 하다가 '다 잘 될거야'를 하면서 '이렇게 꾸준히만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가 감사하게도 '해피투게더'에 들어갔고, 그게 잘되서 또 좋은 작품에도 들어갔다."

지난 한 해 '다 잘될거야'와 '해피투게더'를 만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엄현경은 2017년을 의미있게 시작하게 해 준 '피고인'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피고인'이 고마웠던 건 감정 연기를 할 수 있는 장면이 많았다는 점이다. 시아버지(장광 분)에게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나 사고가 나서 차민호(엄기준)에게 울면서 전화를 하는 장면 등. 연기를 하면서 그런 감정을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해보지 않았던 여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선배들이 옆에서 연기를 하는 걸 지켜보기만 해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러면서 엄현경은 앞으로 해보고싶은 연기로 '밝은 캐릭터'를 꼽았다. 예능에서 보여준 밝은 모습과 달리 그는 주로 작품에서 악한 역할을 맡아왔다. 엄현경은 하고 싶은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콕 찝어 말하자면 '귀여운 여인'의 줄리아 로버츠가 되고 싶다며 화사하게 웃었다.

그런 엄현경이 꿈꾸는 배우는 '한가지에 국한되지 않는 배우'다. "예능도 하고, 드라마도 하고 있는데 어떤 곳에 가든 어울리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어떤 캐릭터를 맡든 내 옷처럼 잘 입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노력해야겠지만."

연기를 시작하고 무명생활을 지나고, 슬럼프도 겪었다. 호평도 혹평도 있었지만 꾸준히 자신을 채찍질하며 달려왔다. 아직까지 자신의 연기에 100%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래서 더 발전하는 배우 엄현경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연기를 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에게 감사하다. 이제 다른 일은 못할 것 같다. 다시 태어나도 연기를 하고 싶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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