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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투유' 100회, 말 재주꾼 김제동 입 다물게 한 청중의 힘 (종합)

기사입력 2017.03.30 15:19 / 기사수정 2017.03.30 15:4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떠들기 바빴던 김제동이 '침묵의 중요성'을 말하고 '듣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한다. 이게 다 '톡투유' 덕분이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 100회 기자간담회에 방송인 김제동과 이민수 PD가 참석했다.

'톡투유'는 대한민국 최고의 말꾼 김제동과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생활 시사 토크 콘서트다. 지난 2015년 5월 3일 1회 '내 나이가 어때서'를 시작으로 99회 '터지다'까지 3년째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김제동은 "'톡투유'는 원래 손석희 사장이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다. 저에게 늘 '사람들의 눈빛이 너무 아름답고 좋다. 저 사람들의 눈빛을 꼭 지키고 싶다'며 그 눈빛, 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그 마음이 '톡투유'의 추진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톡투유'가 1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를 청중들에게 돌렸다.

매회 게스트가 출연하지만,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이야기를 청중이 듣는 게 아닌 청중의 이야기를 김제동과 게스트가 듣는 구조다. '청중'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김제동은 "청중이 아닌 화중이라고 하고 싶다"고 다른 견해를 밝혔다.

"'톡투유'에 오는 분들은 말하는 사람이다. 주도권을 쥐고 있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사람들은 장식품처럼 쓰였다. 배워야 하고, 고개만 끄덕거리는 존재였다. 그런데 '톡투유'에서는 그게 아니다. 오히려 무대에 있는 전문가가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가 많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지위를 격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방송임에도 자기 이야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톡투유' 이민수 PD는 "4시간 녹화 중 가장 많이 편집되는 건 김제동"이라고 말했다. 되도록 청중들의 이야기는 편집하지 않는다고. 특히, '톡투유'에서는 침묵 또한 방송의 일부다. 김제동은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침묵 뒤에 진짜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고 이 PD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주저할 때 박수 쳐주고, 눈물흘릴 때 박수쳐주는 힘이 전달되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톡투유'를 3년간 진행하며 성장한 것 같냐는 질문에 "성장이라고 한다면 마이크를 들고 있으면서도 입 다물고 있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말 잘하는 사람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제동이지만, '톡투유'를 통해 듣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또 그가 예전에 진행했던 '힐링캠프'와 비교에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이다. 해결책을 구하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모두의 문제를 모두가 해결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힘을 모으면 주변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재미를 알게 되는 과정 자체가 치유이고 힐링이다"고 '톡투유'가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설명했다.

한편 '톡투유' 100회는 오는 4월 2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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