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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결장, 첼시는 패했지만…삼성전자는 '방긋' '

기사입력 2008.05.23 16:14 / 기사수정 2008.05.23 16:14

서경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서경훈 기자]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한국에서도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한국인 선수인 박지성이 뛰고 있었고, 금호타이어의 경우 플래티넘 스폰서로 맨유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첼시도 한국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첼시의 유니폼 스폰서가 삼성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SAMSUNG mobile' 이 아닌 'SAMSUNG" 만 새겨진 새로운 유니폼을 첼시 선수들은 입고 나왔다.



▲ 어쩌면 '박지성vs삼성'의 구도가 나타났기에 삼성 측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C) 첼시 홈페이지

오죽하면 삼성전자 측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박지성이 골을 넣고 경기는 첼시가 승리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을까.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새벽잠을 설친 한국 팬들은 박지성이 18인 엔트리에서 제외되자 격노했다. 더불어 "첼시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팬들까지 생겨났을 정도였다. 어쨌든, 박지성의 18인 엔트리 제외로 인해 한국의 존재는 첼시의 유니폼에 새겨진 'SAMSUNG'이라는 마크만이 빛을 발하게 되었다.

2005년 삼성전자는 연간 200억 원의 후원액으로 5년간 첼시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첼시 마케팅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거두었다. 특히 첼시가 2004/0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기록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의 강호로 부상한 시점에서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면서 삼성도 커다란 광고 효과를 거두었다. 첼시는 2005/06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06/07시즌 칼링컵과 FA컵 우승 및 챔피언스리그 4강 등 프리미어리그의 강호로 군림했고, 그러면서 삼성도 시즌마다 평균 700억 원 이상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거두었다.

2007/0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경우에도 첼시가 결승에 진출하며 삼성은 엄청난 브랜드 효과를 맛보았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22일 첼시가 맨유에 패했지만 경기 시각이 예상보다 늘면서 브랜드 광고 효과는 예상치를 넘는 '400억원+α'로 추정하고 있다.

전·후반 90분 경기에 400억원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기대했다가 연장 전·후반 30분과 승부차기 시간까지 더해져 총 경기 시각이 약 2시간10여 분으로 늘어나면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삼성전자는 추산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올해 광고 효과는 10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자체 분석과 더불어 "전 세계 '아디다스' 매장에서 첼시 유니폼이 전시됐고 결승전이 열린 모스크바에는 첼시 유니박폼을 입은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액수로 집계할 수 없는 효과를 거뒀다."고 삼성전자 측에서 밝혔다.

▲ 이밖에 단순 노출의 효과와 더불어 노출되지 않은 무형의 효과 또한 상당히 클 것이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계산이다. 

이러한 삼성의 첼시 마케팅은 상당히 성공적이었고, 첼시가 강팀으로 부상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이러한 효과는 더욱 커졌다. 양측이 추구하는 주요 이미지의 색이 모두 푸른색이라는 점에서도 첼시와 삼성은 공통점을 많이 갖고 있다.

이런 영향 속에 첼시는 한국 프로축구의 수원삼성 블루윙즈와도 돈독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2005년 수원, 2007년 미국 LA에서 두 차례의 친선 경기를 갖기도 했다.

삼성의 첼시 마케팅은 아시아 시장으로 더욱 확대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서 한국 팬들에게 아쉬운 부분은 수원과의 친선경기가 무산되었다는 것에 있다. 첼시의 아시아 투어는 중국 프로리그 광저우(7월 23일)를 시작으로 마카오(26일), 말레이시아 리그 올스타팀(29일)과의 경기를 갖는다. 수원과의 경기도 기획되었으나 결국은 무산되었다.

첼시는 패했고, 한국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삼성만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통해 많은 이익을 맛보았다. 첼시 또한 삼성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며 만족의 의사를 표시했고 삼성도 첼시 마케팅을 통해 성공적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태안 기름유출' 사건과 '특검 파문'으로 인해 흔들렸던 삼성은 이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다시 승자로 거듭났다.



서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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