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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라인'의 미덕①] 웃음·액션·연기, 정도를 아는 매력적인 오락물

기사입력 2017.03.29 16:50 / 기사수정 2017.03.29 16:2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영화 '원라인'은 '정도'를 아는 영화다. 과도하지 않고 적당한 선을 안다.

29일 개봉한 '원라인'(양경모 감독)은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민재(임시완)가 작업대출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베테랑 장과장(진구)을 비롯한 전문가들과 마주하게 된다. 민대리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그는 다른 작업대출업자들을 위협할 정도.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이 불법이 아닌 "누군가를 돕는 일"이라고 여기며 정당성을 부여하고, 점점 더 큰 돈에 대학 욕심을 부리고 큰 '한 탕'을 준비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극 초반 작업대출업자를 상대로 사기를 칠 정도로 돈에 대한 집착과 감각이 천부적인 민대리를 비롯해, 부드럽고 여유로운 말투로 판을 쥐락펴락하는 장과장 등 모든 캐릭터들이 살아 숨쉰다. 

일부 폭력적이고 욕설 장면이 있지만, '원라인'의 장점은 불쾌하거나 과한 장면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너저분한 화장실형 유머나 선정적인 혹은 혐오에 기반한 유머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 2005년 배경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웃음이 제법 유쾌하다. 후반부 신파는 약간 아쉽지만, 절절하게 눈물로 호소하는 형태는 아니다. 

tvN '미생' 장그래의 임시완은 천연덕스럽고 얄밉게 변신했고, 남성미를 발산해온 진구는 여유롭고 젠틀한 장과장이 어울린다. 또 박병은은 매 영화에서 그래왔듯 이번에도 그의 진짜 얼굴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이동휘는 기존에 그가 해온 연기와는 또 다른 지점을 보여준다. 홍일점 김선영 또한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박종환과 박유환, 안세하, 조우진, 박형수, 김홍파까지 다수의 출연진들이 제 몫을 다 해내며 시선을 끈다. 

임시완은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 변신에 도전했고, 진구 또한 "이번 영화에서 최대한 사기꾼처럼 안보이고 싶었다"며 영화를 통해 자신의 실제 모습을 최대한 녹이려 애를 썼다.

박병은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라인'에서 활약한 배우 중 많은 이들이 한국영화, 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다. 추후 활약할 배우들의 집합소다. 주조연은 물론 많은 배우들이 자기 캐릭터와 많은 바 소임을 다했다"며 배우들의 연기에 주목해줄 것을 당부했을 정도로 작은 조연들도 눈에 띈다. 임시완의 아버지 역할을 맡은 이석호는 17kg를 감량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비교적 긴 러닝타임에도 크게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배우들의 공이 크다. 29일 개봉.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NEW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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