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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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 2막③] 시청률로만 평가하기 아쉬운 드라마

기사입력 2017.03.29 10:00 / 기사수정 2017.03.29 09:33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이제 막 절반이 지난 '완벽한 아내'. 다소 저조한 시청률이지만 단순히 숫자로만 평가하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다. 시청자는 본 적 없는 새로운 스토리에 열광했고, 연이은 미스터리 사건에 몰입도를 높였다.

총 20부작인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29일 현재 10회까지 방영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새롭게 펼쳐지는 제2막에서는 구정희(윤상현 분)를 향한 이은희(조여정)의 노골적인 유혹과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심재복(고소영), 강봉구(성준)의 활약이 펼쳐질 예정이다.

'완벽한 아내'는 방영 전 고소영의 10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것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대중이 생각하는 고소영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극 중 억척스럽고 히스테릭한 '아줌마' 심재복의 모습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시청자가 많아 극 초반 시청률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특히 경쟁작인 SBS 드라마 '피고인'과 MBC 드라마 '역적'이 승승장구하자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수치상에서는 맥을 못 췄고, '피고인' 종영 후 6.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최고 시청률을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시간대 꼴찌라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완벽한 아내'는 단순히 시청률로만 평가하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몰입도 높은 스토리 등 '웰메이드 드라마'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고소영은 일각의 우려와는 다르게 완벽하게 심재복 캐릭터에 빙의한 모습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심재복은 외도를 들키고도 정신을 못 차리는 남편 구정희에게 온갖 정이 떨어져 표독스럽게 굴지만 가끔은 애잔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아이들에게만은 당당한 아빠가 되라"고 당부하며 캐릭터에 대한 공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또 비밀을 숨기고 있는 이은희에게 '사이다' 발언을 날리며 작품 속 고구마 분량을 해소하고 있다.

작품의 키 포인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은희 역의 조여정은 매회 '신 스틸러'로서 반전을 선사하며 소름끼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심재복 앞에서는 "언니"라고 활기차게 부르거나 울상을 지었다가도 뒤 돌아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웃는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은희를 완벽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것.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력은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스토리 역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본격 '뒤통수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다. 사건의 실마리이자 사망자였던 정나미(임세미)가 다시 살아돌아오는가 하면, 미스터리 인물인 차경우(신현준), 손유경(허은정), 최덕분(남기애) 등의 정체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 당초 고소영이 '원톱'인 불륜 드라마로 알고 있던 시청자들은 스토리를 들여다볼수록 예사롭지 않게 펼쳐지는 전개에 "한 시간이 10분 같다", "다음주를 어떻게 기다리냐"며 호평과 함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KBS 드라마국 역시 방송이 8회까지 진행됐는데도 '몰아보기' 스페셜을 편성하며 적극적으로 시청자를 유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26, 27일 시청자의 작품 이해를 위해 스페셜 방송 '완벽한 아내 완벽 정복'을 편성한 것. 이에 힘입어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여전히 시청률은 동시간대 꼴찌지만, '완벽한 아내'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길을 톡톡히 걷고 있다. 주연 배우의 연기, 빈틈 없는 스토리, 높은 몰입도까지. 고정 시청자에게 극찬을 받으며 매회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는 것. 이제 막 반환점을 지난 '완벽한 아내'가 남은 10회에서는 또 어떤 매력으로 대중에 다가설 지,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쏟아진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미디어,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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