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완벽한 아내'가 반환점을 돌아 2막을 예고한 가운데, 탄력을 받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독보적인 월화극 1위를 줄곧 지켜오던 '피고인'이 종영하자 시청률이 2% 이상 상승하며 역주행에 시동을 걸었다.
물론 '완벽한 아내'의 상승세는 '피고인'이 떠난 효과도 있지만, 극중 구정희(윤상현 분)를 향한 집착 본색을 드러낸 이은희(조여정)에게 반격하는 심재복(고소영)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며 시청자의 호응을 일으킨 덕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타이틀롤 고소영을 비롯해 윤상현, 조여정, 성준, 임세미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커다란 몫을 해냈다.
먼저 10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고소영은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심재복으로 완벽하게 분한 현실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당초 연기력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던 고소영의 캐스팅으로 작품에 대한 믿음이 떨어질 뻔했지만, 고소영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그 동안 깨지 못했던 편견을 단 번에 타파하는데 성공했다.
또 윤상현과 조여정은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기회가 됐다. 극중 심재복의 남편 구정희 역할을 맡은 윤상현은 씩씩한 아내 재복과 달리, 우유부단하고 겁도 많다. 윤상현은 착하긴 하지만 종종 여자 문제로 아내의 속을 썩이는 답답하면서도 다소 지질한 구정희 캐릭터를 마치 제 옷 입은 듯 소화해냈다.
사실 윤상현은 이전에도 '겨울새', '시크릿가든', '욱씨남정기' 등을 통해 눈치 없으면서도 지질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해당 캐릭터들을 무리없이 소화했던 그는 구정희 역할 역시 '윤상현 아니면 어쩔 뻔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대로 연기 중이다.
이미 '베이비시터'를 통해 섬뜩한 연기력을 증명한 바 있는 조여정 또한 미스터리한 인물 이은희로 완벽하게 분했다. 이은희는 겉모습은 완벽하지만, 과거 사랑했던 구정희에 대한 집착 증세를 보이는 무서운 인물. 조여정은 구정희 앞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해맑은 미소를 짓는가 하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돌변해버리는 이중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역시 조여정'이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봉구 역의 성준, 정나미 역의 임세미 역시 각자 자리에서 섬세한 여기를 보여주며 '완벽한 아내' 팀의 사기를 북돋고 있다.
이처럼 어느 하나 구멍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의 재발견, 조여정과 윤상현의 진가를 재입증한 값진 드라마라 칭해도 손색이 없다. '완벽한 아내'가 배우들의 하드캐리에 힘입어 역주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