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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마무리가 아쉬웠던' 세르비아전

기사입력 2008.05.20 16:24 / 기사수정 2008.05.20 16:2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에 세트스코어 0-3(23-25, 23-25, 19-25)으로 패했다.

많은 부상 선수들 때문에 모든 경기에 전력을 다할 수 없는 여자대표팀을 감안할 때, 이번 올림픽예선전에 참가한 국가들 가운데 최강 팀으로 꼽히는 대 세르비아 전은 가볍게 쉬어가는 경기로 예상됐다. 그러나 1세트에 들어서면서 한국팀은 한층 안정된 조직력을 보여주었으며 수비와 공격, 그리고 범실싸움 등에서 세르비아를 압도해 나갔다.

1세트 초반부터 20점대에 이르기까지 줄곧 리드를 지켜왔던 한국 대표팀은 첫 세트를 따내며 이변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따낼 시점에서 한국팀의 주포인 김민지(GS 칼텍스)가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첫 세트를 25-23으로 아깝게 패했다.

2세트는 1세트보다 더 아쉬움이 많은 세트였다. 세르비아의 강력한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선수들 모두가 목적타 서브를 세르비아 코트 곳곳에 넣었고 리시브가 흔들린 세르비아는 공격 범실을 하거나 한국의 블로킹과 수비에 차단돼 줄곧 한국이 리드해 나갔다.

1세트와 2세트의 경기내용은 세르비아보다 한국이 앞서나갔다. 디그 성공률과 공격 성공률이 세르비아를 압도했으며 세르비아의 주공격수인 니콜리치와 득점 경쟁을 펼쳐나간 김민지도 대등한 득점 성공률을 보여주며 2세트를 따낼 가능성을 한층 높여나갔다.

그러나 막판에 부족했던 것은 위기관리 능력과 세트를 결정지을 1~2포인트의 부재였다. 23-21로 거의 세트를 따낼 수 있었던 한국팀은 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친 김민지가 연속적으로 공격 범실을 하고 중앙 속공을 시도한 양효진(현대건설)의 불발로 인해 세르비아의 역습을 허용하게 됐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큰 공격을 과감하게 성공시켜 줄 거포인 니콜리치의 존재가 있었던 세르비아는 결국 내리 4포인트를 올리며 2세트마저 승리했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2세트에서 패한 한국팀은 3세트에 접어들면서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3세트 중반에는 주전 세터인 김사니(KT&G)와 라이트 공격수인 배유나(GS 칼텍스)를 각각 한수지(현대건설)와 나혜원(GS 칼텍스)로 교체하면서 새로운 반전을 꾀했지만 2세트 승리로 인해 수비까지 살아난 세르비아는 한층 강화된 조직력으로 한국팀의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세르비아 전에서 드러난 한국팀의 문제점은 20포인트가 넘어서면서 발휘해야 할 집중력이 아쉬움으로 다가왔고 막판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큰 공격을 성공시켜 줄 거포의 부재가 여전히 문제점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번 예선전에 참가한 팀들 중 가장 좋은 전력이 있는 세르비아를 상대해서 한국 대표팀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해주었다. 특히, 김연경과 한송이(이상 흥국생명) 등의 레프트 공격수들의 부재로 인한 고민을 기대 이상으로 보완해 주고 있는 김민지는 20득점을 올려 19득점을 올린 세르비아의 니콜리치를 제치고 최다득점을 올린 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리베로인 김해란과 레프트 보공 임효숙(이상 도로공사), 리시브 교체멤버인 임명옥(KT&G) 등의 한국 수비진들은 세트 내내 좋은 리시브와 디그를 보여줬지만 20포인트가 넘은 시점에서 리시브 불안을 보인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올림픽 진출을 위해 앞으로 2승이 더 필요한 여자대표팀은 이번 세르비아 전을 통해 20포인트가 넘은 시점에서 갖추어야 할 경기 집중력이 이번 경기를 통해 얻은 값진 교훈이었다.

세르비아와 마찬가지로 유럽의 강호 팀 중 하나인 폴란드 전은 21일에 벌어진다.

[사진=GS 칼텍스 김민지 (C) 한국배구연맹]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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