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리사가 '뮤지컬의 여왕'이란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가수로서 진면목을 재증명했다.
26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리사는 지난주에 이어 '2017 미스코리아 진달래' 복면을 쓰고 출연했다. 2라운드에서 휘성의 '위드미'를 노련하게 소화한 그는 온주완으로 밝혀진 한약도령을 꺾었다.
가왕후보 결정전에서는 인순이의 '아버지'를 선곡해 애절한 감성을 표현했다. 김탁구에 아쉽게 패배했지만, 뛰어난 가창력과 개성 강한 음색, 갚은 감성을 자랑하며 완벽한 무대를 꾸몄다. 리사는 "뮤지컬 배우로만 아는 분들이 많아 가수로서 무대에 서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사는 '복면가왕' 방송 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왕 욕심이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기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끝까지 가고 싶었다. 미리 느낌을 알았더라면 선곡도 신중하게 하지 않았을까 한다.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그 점은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복면가왕'은 가수로서 리사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알린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워낙 유명하고 많이 보는 프로그램에 함께 해 좋았다. 나가야 하나 말아야 되나 생각도 살짝 하긴 했다. 가수로서 평가를 받는 자리는 아니지만 나갔다가 떨어지면 기분이 좋지 않을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좋은 기회여서 나가게 됐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능이 참 재밌다. 사실 내가 예능에 맞는 성격인데 한 번도 그런 부분이 비친 적 없다. 그동안 발라드 앨범을 내서 가수로 활동하거나 TV에 출연할 때 토크나 행동을 발라드의 정서에 맞췄다. 그러다 보니 까부는 성격을 잘 몰랐을 것 같다. 가면을 쓰니 원래 성격이 나왔고 그런 부분을 재밌게 봐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몇몇 판정단은 리사를 두고 개그우먼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손가락으로 마이클 잭슨의 춤을 표현하는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개인기를 마음껏 분출하기도 했다.
리사는 "개인기를 많이 하면 좋다고 해서 손댄스까지 했는데 정말 재밌었다. 개그맨 쪽으로 몰아가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어릴 때 사람들이 웃는 것에 즐거움을 느껴서 개그우먼의 꿈을 가진 적도 있다. 노래 스타일이나 이미지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는데 가면을 쓰니까 자연스럽게 나왔다. 결혼도 하고 마음도 편해지고 나이도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되더라. 앞으로 기회가 되면 예능에 나가고 싶다"며 웃었다.
리사는 15년 차 가수다운 노련함을 뽐냈다. "무대를 가지고 논다"는 극찬과 함께 기립박수를 받았다. 휘성의 '위드 미'를 부를 때는 특히 가창력은 물론이고 화려한 기교와 랩까지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원래 노래 장르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랩을 해본 건 처음이었다. 연습할 때 랩 부분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마침 남편(이규창 대표)이 휘성을 알아서 전화로 상의했다. 조언대로 노래하듯 랩을 했다.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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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