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할 말 하는 'SNL코리아9'가 돌아왔다.
지난 25일 첫 방송한 tvN 'SNL코리아9'은 시작부터 강력한 정치사회 패러디로 장식했다.
오프닝은 아예 헌재의 탄핵 심판 당시 이정미 재판관의 모습을 담아냈고, 첫 번째 디지털 쇼트는 광화문 집회를 배경으로 했다. '피고인' 코너에서는 마지막에 최순실이 등장했다.
화룡점정은 '미운우리프로듀스101'. 과거 높은 인기를 끌었던 '여의도 텔레토비'에 이어 대선 시즌을 맞아 'SNL코리아9'이 야심차게 선보인 새 코너다. '여의도 텔레토비'로 당시 대선후보들을 유쾌하게 패러디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이후에는 좀처럼 정치 관련 패러디를 보기 힘들었다. 지난 시즌8에서 '겨울왕국' 패러디 쇼트를 통해 최순실 등을 풍자하며 호응을 얻기도 했으나 일부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운우리프로듀스101'은 '여의도 텔레토비'에 이어 새로운 고정코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SBS '미운우리새끼'로 인기를 끈 박수홍의 어머니와 김건모의 어머니로 분장한 김민교와 정성호는 각각 문재수(문재인)와 안연정(안희정)의 어머니를 자처한다. 두 사람은 VCR을 시청하며 자신의 아들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미운우리프로듀스101'에는 문재인, 안희정, 안철수, 이재명, 유승민, 홍준표 등 각 당 주요 대선주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문재수, 안연정, 안찰스, 이잼, 유목민, 레드준표 등으로 이름을 조금씩 바꾸고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선보였다.
가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패러디한 캐릭터인 문재수를 맡은 김민교는 유격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자신이 과거 센터가 될 뻔했던 경험을 털어놓는 식이다. 레드준표는 자신의 소속사의 여성 솔로가수가 립싱크를 해서 파문이 일었다고 털어놓으며 웃음을 선사한다. 안연정은 좋아하는 가수가 우주소녀 유연정이라는 것부터 '선의' 언급까지 잊지 않는다.
'SNL코리아9'은 이번 시즌 그 무엇보다 초심을 강조했다. 늘상 초심을 찾겠다고 밝혀왔지만, 스스로도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티저로 '셀프디스'했던 터. 이번에는 확실히 달랐다. 과감하고 유쾌한 이들의 패러디는 반갑기만 하다. 매 주 이슈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SNL코리아9'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 오는 1일 방송 호스트는 임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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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