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민' 연기장인 최민식, 랩·연설 다 되는 정치인 변신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최민식이 '특별시민'을 통해 4년 만에 현
극에 복귀했다. 정치인 캐릭터로 보여줄 최민식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를 더한다.

2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인제 감독과 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라미란이 참석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최민식은 '특별시민' 출연 결정 이유에 대해 "평소에 본격적으로 선거, 정치 분야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부족했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왔고, 그동안 나름대로 삶을 살아오면서 느꼈던 정치, 선거에 대한 견해와 느낌들을 같이 공유하고 싶었고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별히 참고한 실제 서울시장은 없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살면서 그런 사람들을 만날 일이 별로 없지 않나. 다 뭉뚱그렸다고 봐야 되지 않나 싶다. 인물들의 총체적 특성, 속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발췌해 만들어 낸 인물이 변종구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는 정치인으로의 노련함은 물론, 쇼맨십과 인간미를 두루 갖춘 변종구의 모습이 최민식의 입체적인 연기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진다. 랩 공연은 물론, 라미란과의 즉흥 연설 등 놓칠 수 없는 다양한 장면들이 흥미를 돋운다.

''특별시민'에서의 변종구는 조금 더 현실에 발 붙어 있는 그런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고 전한 박인제 감독은 "선배님이 생각한 변종구의 이미지와 제가 생각한 변종구의 이미지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만들어봤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최민식은 과거 1995년, 드라마 '제4공화국'을 통해 故 김대중 대통령을 연기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오랜만에 정치인 연기를 다시 하게 됐다. 인간의 욕망이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직업군이 정치인이 아닐까 생각했다. 뼛속까지 권력을 지향하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굳이 뭔가 변화를 시도하려고 하는 것보다도 잘 배열된 상황들에 맞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최민식과 함께 '특별시민'을 이끌 이들로는 변종구를 돕는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 역의 곽도원, 선거판에 겁 없이 뛰어든 광고 전문가 박경 역의 심은경, 변종구와 맞붙는 서울시장 후보 양진주 역의 라미란 등이 합세해 시너지를 더한다.

곽도원은 "권력의 달콤함을 막 맛보기 시작한, 그러면서도 엄청난 욕망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잘못 쓰여지는 정치 때문에 국민들이 힘들어하게 되는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을 표현함에 있어서 권력욕을 가지고 잘못된 욕심을 욕망으로 했을 때 국민들이 얼마나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심은경 역시 "여태껏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이 있는 박경 캐릭터에 많이 매료가 됐다"며 "그만큼 캐릭터의 연기적인 부분이 정말 여태껏 제가 맡았던 캐릭터와는 또 다른 점들이 많아서 한편으로는 어려운 점들도 많이 있었지만 정말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애정을 표했다.

영화 속에서 최민식과의 팽팽한 맞대결에 나서는 라미란은 "(최민식 선배와 함께 하는 것은) 거대한 바위를 두드려보는 느낌이었다. 저에게도 도전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최민식은 "인간이기에 굴절될 수 있는 삐뚤어진 모습들, 너무나 욕망을 쫓는 그런 캐릭터에 굉장히 끌리는 것 같다"면서 어느 때보다 애착을 갖고 표현했던 '특별시민'에 대한 기대를 함께 당부했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과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이기홍 등이 출연하는 '특별시민'은 4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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