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인, 채정연 기자]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5연패를 이끈 위성우 감독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83-72로 승리하며 통합 5연패를 이뤘다. 위성우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5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다음은 위성우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말할 것 없이 좋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를 알게 되는 자체가, 지도자 입장에서 할 얘기가 생기기 때문에 우승이 더 값어치 있다.
-61:68에서 어땠나.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존 프레스 쓰면 안되는데 써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박하나가 3경기를 모두 뛰었기 때문에 들어갈 슛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갔다. 중요한 순간 박혜진이 잘해줬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챔프전에서 존 프레스를 거의 안 쓰는 이유가.
▲토마스 때문이었다. KB가 올라오면 적극적으로 쓰려고 했다. 가드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이 올라왔을 때 우리 팀의 강점을 못쓰게 되어 약간 걱정한 부분이 있었다.
-3차전으로 끝냈지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임)영희나 (박)혜진은 경험이 많은데, (최)은실이나 (홍)보람이가 지난 경기에서 너무 쏟아부었다. 그래서 오늘 힘들었던 것 같다. 오늘 끝내버리려고 했던게 오히려 무리를 약간 야기한 것 같다. 챔프전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임영희가 활약을 많이 했는데.
▲전반전에 많이 혼냈다. 영희가 1,2차전에 해줬던 만큼만 했으면 했다. 그러나 부담 가질까봐 얘기 안 했다. 얘기할 걸 그랬다(웃음) 전반에 벌써 슛 밸런스가 깨졌더라. 감독 입장에서는 립 서비스가 아니라 영희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후배들 앞에서 내게 혼날 때도 있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MVP는 못 받았으나 영희가 팀 우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임근배 감독과 승부를 펼쳤는데.
▲이게 지도자의 능력인 것 같다. 감독 생활 5년차인데, 임근배 감독님께서 대단하시다. 여자농구 오래 가르쳐도 모를 때가 많다. 삼성생명 선수들도 1,2차전 졌어도 오늘 투혼을 불태웠다.
-5연패를 해냈다. 리그 수준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있나.
▲나도 딜레마에 빠질 것 같다. 지도자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말할 때가 가장 어렵다. 선수들에게는 늘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하는데, 리그를 보는 시선들이 '재미없다' 이렇다보니 선수들이 위축된다. 그렇다고 성적을 안 낼수는 없다. 우리가 진다고 해서 꼭 재밌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리그 발전을 위해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주축 선수들이 나이대가 있어 '독식'은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내려가서 평균을 낮추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 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선수 출전, 가동 범위가 늘어났다.
▲그간 식스맨 중용을 잘 못했다. 운동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잘 안됐다. 이겨야하는데 백업 선수들을 쓰기가 쉽지 않다. 이번 시즌은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주축 선수들이 빠져 식스맨들을 기용했는데 그들이 잘 소화해냈다.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 성적과 더불어 선수층도 두텁게 하고, 이번 시즌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뜻깊다.
-여자농구에서 이룰 게 더 이상 없는 듯 한데, 남자농구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여자농구와 남자농구는 다르다. 남자농구를 오래 떠나있다 보니, 지도자 방식이 비슷하다 해도 쉽지 않다고 본다. 여자농구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좀 더 힘써야겠다고 생각한다.
-통합 6연패도 욕심낼 것 같은데.
▲욕심내서 우승하진 않았다(웃음) 올 시즌도 정규시즌 편하게 갔지만, 챔프전이 편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결과적으로는 3전 전승이었지만, 오늘 졌으면 4차전을 했어야 한다. 신한은행 6연패와 타이 기록을 하면, 그때는 기록을 깨야한다고 말하지 않겠나(웃음) 운이 잘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존쿠엘 존스가 5순위가 될 선수가 아닌데 우리 차례까지 왔다. 이렇게 운이 좋아야 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용인,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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