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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미생'→'원라인' 임시완, 사이즈가 다른 성장

기사입력 2017.03.20 17:5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애처롭기까지하던 장그래는 없었다. 능수능란하게 뱀처럼 혼자 자라난 민대리만 있었다. 

2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원라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원라인'은 평범한 대학생 민대리(임시완)가 작업대출계의 베테랑 장과장(진구)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남다른 두뇌를 자랑하는 민대리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펀지처럼 작업대출 스킬을 흡수하며 성장한다. 

임시완은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넓히며 성장해왔다. MBC '해를 품은 달'을 시작으로 KBS '적도의 남자', MBC '트라이앵글', 영화 '변호인' 그리고 tvN '미생'을 통해 '완생'으로 거듭난 그는 '원라인'을 통해 한 번 더 성장했다.

'원라인'에서 임시완의 극 중 초반 외양은 그야말로 순수 그 자체. 그의 등장신들은 저절로 광대가 움직일만하다. 그러나 임시완은 순수하고 준수한 외모 이면에 있는 강한 물욕을 드러낸다. 자기 사람을 만들어내는 데도 재주가 탁월하다. 천연덕스럽게 사기를 치는 인물을 표현해내는 임시완을 보고 있노라면 극 중 대사와 마찬가지로 "제가 알아서 컸다"싶어진다. 

양경모 감독은 '미생' 1화를 보자마자 임시완에게 연락을 했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것과 달리 강인하고 예리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하다는 것.

양 감독은 그런 임시완의 모습을 극에 녹여내기 시작했다. 임시완이 이야기한 것을 극 중 배역인 민대리에게 녹여냈던 것. 이는 임시완도 마찬가지였다. 자신과 민대리를 융화시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양경모 감독이 처음 대본을 썼을 당시 상상한 인물을 임시완이 완벽하게 그려냈다. 양 감독은 초반 의도적으로 '미생' 속 장그래를 떠올리게 한 데 이어 점차 성장하고 변화하는 그를 담아냈다. 

임시완 또한 "많은 분들이 인식하고 있는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캐릭터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며 "그런 새로운 캐릭터를 하면서 캐릭터만의 매력을 느꼈다. '이런 장르의 캐릭터도 하는 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시완은 '원라인' 속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민대리처럼 이번에도 또 한 걸음 성장했다. 분명 그를 보는 재미가 분명했다. 오는 29일 개봉.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NEW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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