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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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팠다"…온주완, 윤동주 시인으로 변신한 이유(종합)

기사입력 2017.03.20 15:26 / 기사수정 2017.03.20 15: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너무 아팠다." 배우 온주완이 윤동주로 변신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공연 중이다. 올해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가 깊다.

2012년 초연한‘윤동주, 달을 쏘다.’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그린 창작 가무극이다.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조선에도 적용해 한민족을 전시총동원체제의 수렁으로 몰아넣던 1938년을 배경으로 한다. 이후 윤동주가 1945년 일제에 의해 생체실험을 당하다 29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를 그린다. 송몽규 역시 20일 후 옥중 순국한다.

온주완과 박영수가 윤동주를 연기하며 송명규 역에는 김도빈, 강처중 역에는 조풍래가 캐스팅됐다. 김용한은 정병욱을 연기하며 하선진과 송문선은 이선화 역을 맡았다.

20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경성경성', '아름다운 아가씨', '얼마나 좋을까', '총 대신 주어진 연필로', '누가 기억할까', '사라진 봄', '시를 쓴다는 것' 등 하이라이트를 선보였다. 윤동주의 노래와 시를 배우들의 대사와 독백으로 표현해 서정미와 비장미를 동시에 배가했다.

윤동주 역을 맡은 온주완은 "100주년 기념이기도 하지만, 내게는 윤동주 시인에게 포커스가 맞춰진다. 영광스럽고 분에 넘치는 자리 같다.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최선을 다하겠다. 공연을 보러 많이 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온주완은 2004년 '발레교습소'로 데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tvN ‘잉여공주’, SBS ‘펀치’,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미녀 공심이' SBS 예능 ‘주먹쥐고 소림사’, 영화 '인간 중독', '해부학 교실', ‘나를 잊지 말아요’, ‘시간이탈자’ 등 여러 작품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에는 '뉴시즈'를 통해 데뷔 1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어 '운동주, 달을 쏘다'까지 무대에서 연달아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온주완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박영수 때문이다. 작품이 들어왔을 때 대본이 없어서 박영수의 유튜브 영상을 봤다. 내가 울고 있더라. 관객에게 마음으로 주는 힘이 굉장히 강한 작품이다. 대본 자체가 너무 아팠다. 아픔 속에 친구들과의 행복함,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그리움이 어우러져 좋았다. 이 작품을 안 하면 후회했을 것 같다"며 출연 계기를 털어놓았다.

온주완은 "이 작품이 100주년 기념으로 올라오는데 만약 박영수의 연기를 한다면 누구 걸 보러 올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당연히 박영수의 것을 보러 갈 것 같다. 사실 지금도 불안하고 자신없을 때도 있다. 옆에서 용기를 줘서 고맙고 다른 색깔이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윤동주 시인은 특별하지만 특별하게 접근하지 않았다. 청춘으로서의 열정이 나와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연약하고 조용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접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권호성 연출은 "온주완이 뮤지컬 경력이 두번 째인데 왜 진작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매체에서 잘 활동하고 있지만 좀 더 다른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줄 것 같다. 그 정도로 에너지가 있고 감수성과 소리 등 많은 매력을 지녔다. 박영수가 초연 때 그랬던 것 처럼 굉장히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했는데 몇 년 뒤에 더 성장할 모습으로 만나길 희망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월 2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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