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최근 서울 공연을 마친 뮤지컬 ‘넌센스2’에서 예원은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큰 십자가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은 엠네지아 수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새로운 도전이어서 들뜬 마음으로 임했어요. 매번 걱정 반, 설렘 반이었죠. 사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아쉬움이 많았어요. 어떻게 고쳐야할까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죠. 그래도 할 때마다 추가되고 달라지는 것도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새로운 작품을 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서 너무 좋아요.”
배우 박해미가 연출한 ‘넌센스2’는 다섯 수녀가 호보켄 음악회 무대를 빌려 감사 콘서트를 하던 중 일어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예원은 “'넌센스2'의 일원이어서 너무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연습실이 너무 화기애애했어요. 무대가 걱정될 만큼 많이 웃었죠. 다들 워낙 베테랑이어서 그 에너지에 휩쓸릴까 봐 오히려 걱정됐어요.(웃음) 유명한 뮤지컬을 하게 돼 너무 자랑스러웠고 꼭 잘해내리라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욕심이 더 생겨서 다음에 할 때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더 배울 계획도 세웠고요. 이렇게 해서 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구나 해요.”
예원은 드라마 '미스코리아', '호텔킹' 등을 통해 연기에 도전해왔다. 이번 ‘넌센스2’로 뮤지컬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다. 새로운 도전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실에서 연습에 매진했다.
“스케줄이 없다 보니까 하루라도 안 나가면 불안하더라고요. 연습 시간도 재산이잖아요. 하루라도 안 빠지고 싶었고 잘한 선택이었어요. 처음이라는 것에 고민이 됐지만 그렇게 해나가야 하는 게 제 직업이고 몫이니까 어떻게든 해내야겠다 생각했어요. 좋은 기회였고 발전이 된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었어요.”
그는 순수하고 맑은 엠네지아 수녀를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연기했다. 무대에서 에너지를 온전히 분출하는 법을 알게 됐단다.
“예능에 출연할 때나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매력을 어필해야 했어요. 뮤지컬은 배우들과의 약속이에요. 짜인 대로 해야 하니까 부담됐는데 주변에서 이끌어줘서 무사히 잘 마쳤어요. 물론 매번 만족하진 않지만 만족스러운 부분을 기억해두려 했어요. 예술의 전당에 선 것이 부끄럽지 않게 에너지를 다 내뿜자 했죠. 그래서 끝나고 집에 가면 너무 힘들긴 했어요.” (웃음)
엠네지아는 사건에 중심에 서 있는 중요한 캐릭터이자 해맑은 매력이 드러나는 캐릭터다.
“엠네지아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캐릭터에요. 사과를 봤을 때 어떤 사람은 이게 썩었을까, 얼마일까, 어디서 온 걸까 생각하는 반면에 사과를 사과로 받아들여요. 박해미 연출님이 혹시 실수하더라도 웃음 포인트로 즐겁게 할 수 있으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했어요. 더 사랑스럽게 해야 하고 머리로 계산하지 말라고 해서 그렇게 연기하려 했어요.”
예원 역시 엠네지아의 ‘순수함’에 초점을 두고 연기에 임했다.
“저 역시 때 묻지 않은 걸 생각하려고 했어요. 데뷔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오로지 열심히 했던 기억을 떠올렸어요. 잘 몰라서 당차기도 했던 그때를 많이 생각해요. 있는 그대로 아예 다 내려놓고 보여주려고요. 사실 나이 들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예전에 생각을 3개 했다면 지금은 10개 정도 해요.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확실하게 결정했는데 지금은 고민을 100번 하게 됐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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