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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잡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

기사입력 2008.05.14 12:45 / 기사수정 2008.05.14 12:45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역시나 전국구 에이스'

'에이스'는 본래 트럼프 카드 A를 가리키는 최강의 패를 뜻하는 말이다. 즉, 야구에서 어느 한팀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전력을 가진 카드를 말한다. 팀마다 내놓으라 하는 에이스가 있고, 이에 각 팀의 팬들은 그 에이스가 던지는 날이면 '오늘은 승리할 수 있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항상 최고의 함성을 자아내며 열광한다. 하지만 '에이스'라는 호칭을 넘어서서 '전국구 에이스'라는 닉네임을 가진 선수가 있으니, 그는 바로 롯데의 손민한이다. 그가 왜 '전국구 에이스'라고 불리는지는 5월 13일의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롯데는 5월 13일 제2의 홈인 '성지' 마산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손민한의 역투에 힘입어 4-1로 승리를 거뒀다. 손민한은 8이닝 동안 4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고, 특히 삼진은 무려 12개를 잡으며 삼성의 타자들을 농락했다. 개인 역대 최다 탈삼진인 10개의 기록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28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2개의 삼진과 6개의 땅볼 아웃으로 상대타자들을 요리했다는 것은 그의 공에 삼성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는 방증이다.

롯데와 삼성은 경상도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항상 명승부를 펼쳐왔고, 손민한과 배영수라는 양팀을 대표하는 걸출한 '에이스'들을 보유하고 있어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롯데와 삼성의 팬들은 이 에이스의 등판 날이면 다른 날보다 더욱더 열광하며 경기를 지켜본다. 지난해 양팀의 맞대결 성적은 9승9패. 올해도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루며 '용호상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3일은 '롯데의 영웅'인 손민한의 등판일. 비가 오는 악천후의 날씨였지만, 손민한을 보기 위해 몰려든 마산팬들로 경기장은 북적거렸고, 경기가 약 20여 분간 지연됐으며 경기가 우천 취소될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 롯데와 손민한을 보러온 마산 관중은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고 결국 경기가 시작되었다. 3회에 경기가 잠시 중간에 중단되었을 때도 관중석 곳곳에서 "야구 하자."라고 소리치며 열정을 보여줬다. 

손민한은 지난해 삼성전에 4경기에 등판하여 30.2이닝 동안 20안타 6실점만을 허용하며 3승1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한 바 있다. 더욱더 놀라운 기록은 WHIP(이닝당 출루율)이 0.91로 평균적으로 한 회당 단 1명의 타자도 루상에 내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도 역시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4월 25일 삼성과의 사직 홈경기에서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아 아쉽게  완봉승을 놓쳤었다. 9회 2사까지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던 손민한이었기에, 이날의 서러움과 아쉬움을 잘 기억하고 있는 그는 13일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그날의 쓰라린 기억을 모두 날려버렸다.
 
'산전 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베테랑답게 비가 내리는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호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손민한. 그가 올 시즌 등판한 8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등판하여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5승 전승으로 승률 100%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분명 보통의 '에이스'를 넘어선 '전국구 에이스'가 분명하다. 그의 관록 넘치는 투구에 롯데의 팬들은 열광하고 있으며, 그러한 사실을 잘 아는 손민한은 롯데의 '기둥'이자 '에이스'로서 그에게 기대를 하는 팬들을 위해 항상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손민한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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