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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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말리는 90분… 치열했던 '강등전쟁'

기사입력 2008.05.12 01:45 / 기사수정 2008.05.12 01:45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08/09 시즌에는 레딩과 버밍엄, 더비 카운티의 모습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변동 없이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18위의 레딩과 19위의 버밍엄이 강등의 숙명을 피하지 못한 것.

경기 초반만 해도 먼저 웃은 것은 레딩이었다. 레딩은 전반 15분 하퍼가 골을 넣으며 승점 36점으로 강등을 피하는듯했다. 후반 16분과 24분, 킷슨과 도일이 연달아 골을 넣자 레딩은 확실히 강등을 피하는 것으로 보였다.

19위 버밍엄 역시 강적 블랙번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잔류의 희망을 이어갔다. 버밍엄은 전반 31분 머피가 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후반 4분 페데르센에게 골을 허용하며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버밍엄은 후반 28분 제롬의 골로 다시 앞서가며 승점 35점을 확보했다. 풀럼과 레딩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버밍엄이 잔류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긴 것.

그러나 이들의 꿈은 단 한 골로 무너졌다. 후반 31분, 포츠머스와 대결을 벌이고 있던 풀럼이 대니 머피의 골로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것. 풀럼은 승점 3점을 확보한다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머피의 골은 결정적이었다. 거꾸로 말한다면, 풀럼이 승리할 경우 버밍엄과 레딩은 강등을 피할 수 없는 절박한 처지에 처하게 되는 셈이었다.

풀럼과 승점 36점 동률을 이룬 레딩은 골득실로 풀럼을 제치기 위해 7골이 필요했다. 레딩은 20위 더비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고, 후반 45분에는 리타가 골을 넣으며 4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3골을 더 넣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결국 레딩은 2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버밍엄은 승점 35점으로는 강등을 면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버밍엄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블랙번을 압박했다. 후반 44분과 45분, 제롬과 무암바가 골을 넣으며 블랙번을 4-1로 제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풀럼이 1-0 승리를 잘 지키며 90분 경기를 마치자 버밍엄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강등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볼튼은 첼시를 상대로 잘 싸우며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결국 16위 자리를 고수했다. 볼튼은 승점 37점으로 다사다난했던 07/08 시즌을 마무리했다. 첼시는 종료 직전 데이비스의 골에 무릎을 꿇으며 우승컵을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한편, 에버튼은 뉴캐슬을 3-1로 꺾으며 5위 자리를 유지, UEFA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아스톤 빌라는 웨스트햄에 0-2로 패했으나 블랙번이 버밍엄에 패하며 6위 자리를 유지, 인터토토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13위 미들스브로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8-1 대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다점수 차 승리를 기록했다. 미들스브로의 대승은 에릭손 감독의 경질을 고려 중인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탁신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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