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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 선발진 구상 고민과 낙관 사이

기사입력 2017.03.17 07:0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정규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마쳐야 하는 시범경기 기간에 KIA 타이거즈에 전력 차질이 생겼다. 특히 올시즌 KIA의 가장 큰 화두인 선발진 구상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16일까지 시범경기 3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KIA는 1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 투수로는 새 외국인선수 팻 딘과 김윤동, 홍건희가 차례로 나섰다. 17일 선발로 김현준이 등판하고, 18일 헥터 노에시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양현종은 일단 이번주 불펜 피칭으로 대체하고 다음주에 실전 등판할 계획이다. 

당초 17일 두산전에서의 선발 투수는 김윤동이 아닌 김진우였다. 그러나 김진우가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다가 갑자기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한 결과 왼쪽 갈비뼈 연골 염좌 진단을 받았다.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김진우 대신 부랴부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은 3이닝 5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현재 재활군으로 내려간 김진우는 며칠 더 경과를 지켜본 뒤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회복까지 1~2주가 걸릴 것으로 보여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김진우에 대해 묻자 한숨부터 내쉰 김기태 감독은 "던지다가 그런 것도 아니고 몸을 풀다가 그런 것은 준비 부족"이라고 적잖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평소 좀처럼 선수 질책을 하지 않는 김기태 감독으로선 뼈있는 한마디였다.

현재 KIA의 확실한 선발진은 두 외국인선수 팻딘과 헥터, 그리고 양현종 뿐이다. 이 세 투수에 이어 김진우가 4선발 자리로 유력했으나 부상으로 시즌 초반 투입이 어려워졌다. 그러면서 김진우 다음으로 언급됐던 김윤동과 홍건희가 자연스럽게 선발진 입성 가능성이 커졌다. 아니면 새로운 얼굴을 찾아야한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선발진 구상에 골치가 아플 만도 한데 김기태 감독은 다소 덤덤하게 "괜찮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유력한 선발 후보인 홍건희는 이날 신인 포수 신범수와 호흡을 맞춰 4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자책 3실점을 기록했다. 총 65개를 던져져 스트라이크 46개, 볼 19개의 비율을 나타냈다. 2루타를 세 개나 허용하는 등 장타가 많았던 것은 아쉬웠지만 사사구 없이 무난한 투구를 보여줬다. 김기태 감독은 홍건희에 대해 "선발로 보고있다. 본인은 (한 시즌) 150이닝을 쉽게 생각하는데 그것만 해줘도 큰 수확일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김기태 감독은 정규시즌 5선발 구상과 더불어 운용에도 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만약 5선발 등판일에 우천취소가 됐을 경우 다음날 그대로 그 선수를 올릴 지, 1선발을 올릴 지 정확하게 계획을 잡아서 하려고 한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사항이다. 심도 있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 전, 일단 5선발을 꾸려야 하는 난관을 헤쳐가야 할 KIA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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