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사임당' 송승헌의 숨겨진 매력의 끝은 어디일까.
1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15회에서 이겸(송승헌 분)의 맹활약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중종(최종환)에게 고려지 비리 조사 및 납품 관련 전권을 위임받은 이겸은 민치형(최철호)을 치밀하게 압박했다. 명나라의 칙사를 찾아가 그림을 선물하며 환심을 샀고, 민치형을 철저하게 조사했다. 민치형은 이겸과 원수 집안이자 성종의 후궁인 남귀인(김해숙)까지 불러들이며 이겸을 견제하려 했지만, 철저한 조사 끝에 명나라 칙사에게 뇌물을 전달해 조선과 중종의 명예를 실추시킨 죄를 물어 민치형을 옥에 가두는데 성공했다.
한양에서 민치형을 포박하는데 열중하는 사이 사임당(이영애)은 운평사 고려지 제조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강릉 운평사로 향했다. 휘음당(오윤아)이 사병까지 이끌고 사임당의 뒤를 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겸은 지체하지 않고 강릉으로 말을 몰았다. 함께 했던 최팔봉 노인이 휘음당의 수하들에게 살해당하고 홀로 궁지에 몰린 사임당의 눈앞에 이겸이 구세주처럼 나타나 화려한 무술 실력으로 휘음당의 수하들을 모두 제압했다. 이에 분노한 휘음당이 사임당의 목에 칼을 겨누다 발들 헛디뎌 떨어질 뻔한 아슬아슬한 위기 상황에서 두 사람을 구한 이도 이겸이었다.
운평사 참극의 비밀을 알게 된 이후 사임당을 보다 적극적으로 돕는 한편 민치형, 휘음당을 향한 압박의 수위도 높이고 있는 이겸은 철저한 악연으로 얽힌 대립관계의 갈등을 심화시키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겸의 맹활약이 펼쳐질수록 더욱 풍성한 매력도 드러나고 있다. 전체적인 판을 볼 줄 아는 이겸은 큰 그림을 그리며 칙사에게 환심을 사고, 중종까지 움직이는 지략가의 면모는 물론 휘음당의 수하를 단숨에 제압하는 화려한 액션, 여전히 능청스럽고 자유로운 예인의 면모 등 회가 거듭될수록 화수분처럼 고갈되지 않는 새로운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이겸에 남성적인 카리스마와 섬세한 순애보의 결을 동시에 불어넣으며 매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송승헌의 연기는 갈수록 더 진해지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송승헌이 표현하는 복잡 미묘하면서도 진한 감정선이 절절하게 드러났다. 자신의 눈앞에서 사임당의 목숨을 가지고 협박하는 휘음당을 바라보며 분노와 안타까움, 무력감을 느끼는 이겸의 심정을 눈가에 맺히는 눈물로 드러내는가 하면, 과거 자신에게 상처받은 휘음당을 바라보며 미안함과 연민, 분노까지 뒤섞인 감정의 경계를 절묘하게 표현하면서 송승헌의 연기 내공을 제대로 과시했다. 이런 연기가 있기에 '이겸=송승헌'이라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가까스로 휘음당에게 벗어난 사임당과 이겸은 한양으로 향했지만 예고편에서 둘을 쫓아온 민치형과의 대결 중 이겸이 칼에 찔리고 사임당과 이겸이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예측불가의 전개로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임당은 수월관음도 뒷장의 선시는 확인했지만, 내포하는 뜻을 풀어내지는 못하면서 여전히 고려지 비법은 베일에 쌓여있다. 휘음당과 수하들에 의해 고려지 생산을 맡아온 유민 노인 최팔봉이 사망하면서 고려지 생산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 이겸은 민치형을 몰아넣는데 성공했지만 민치형이 이겸과 철천지원수 집안인 남귀인을 한양으로 모셔오면서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도 관심사다. 오늘(16일) 밤 10시 16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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