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11 14:45 / 기사수정 2008.05.11 14:45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수원삼성과 대구FC의 K-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는 불꽃 튀는 양 팀의 공격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전반전 수원의 선취득점이 터졌지만 대구가 10분 만에 2골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후반 들어서 수원은 총공세를 퍼부었고, 다시 재역전에 성공하여 3-2 펠레스코어를 기록하며 겉으로 보기에 경기는 드라마틱한 명승부로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자세하게 속을 들여다볼 때,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경기 내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결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점은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전반 25분, 수원의 프리킥 찬스에서 곽희주가 공중볼을 돌려놓으며 대구 골네트를 흔든 었습니다. 그러나 심판은 공의 진행에 관여하지 않은 에두의 파울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에두의 당시 플레이는 파울로 선언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석연치 않은 판정은 후반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후반 5분 대구진영 하프라인 근처에서 송종국이 긴 프리킥을 연결했고, 이 볼을 차지하기 위해 문전 앞에서 수원의 곽희주와 대구의 장남석이 경합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볼은 장남석 선수의 손에 맞고 골대로 빨려들어간 것으로 보여 졌으나 그대로 득점으로 선언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이것이 곽희주 선수의 핸드볼파울로 선언되면서 득점선언이 취소되며 판정이 번복되는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심판의 이해하기 힘든 판정에 또 다시 득점을 인정받지 못한 수원선수들은 강하게 동요하며 심판판정에 항의하기 시작했고 경기는 5분이 넘게 중단되었습니다. 이때 관중석에서는 물병이 그라운드로 투척되며 프로축구에서 볼 수 있는 심판, 선수, 관중 3가지 요소에 이르는 최악의 이미지 한 장이 어느새 완성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심판의 판정은 경기 결과까지 결정지었습니다. 후반 33분경 수원의 코너킥 상황에서 서동현을 마크하던 황선필 선수의 파울이 선언되며 수원에 PK가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서동현 선수는 코너킥 상황에서 볼의 진행방향에 어떠한 관여도 하기 힘든 위치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구입장에서는 무척 억울할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차범근, 변병주 양 감독은 각각 심판판정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차범근 감독은 "좋은 축구가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퇴색 됐다"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오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변병주 감독도 "가난한 시민구단의 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며 마지막 패널티킥 선언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패배한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물론, 심판의 판정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전 선수가 잘 따르고 복종해야 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심판 또한 프로축구 경기의 한 요소임을 잊지 말고 오심을 줄이고 원활한 경기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볼을 골대에 차 넣는 것은 선수지만 그것을 득점으로 선언하는 것은 심판임은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이들이 아는 사실입니다.
심판의 정확한 판단과 매끄러운 경기진행, 그리고 지나친 항의를 지양하고 경기자체에 집중하는 선수들의 경기야말로 진정 우리 리그의 팬들이 보고 싶어할 만한 경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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